 | |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열 두명의 가족, 오랜만에 모여 가족사진을 찍었다. | 가족해체가 점점 극심해지고 있는 요즘 막내 상열이(4), 마마보이 상인이(6)부터 장난꾸러기 상아(12), 군기반장 상희(20), 장남 상훈이(22) 등 모두 열 명의 형제가 오순도순 따스한 가족애를 나누고 있는 가정이 있어 화제다.
의료보험증도 두 개나 되고 주민등록등본이 두 장이 넘어가는 이 대가족을 이끌고 있는 아빠 박영철(48)씨와 엄마 이점임(41)씨.
이들은 천주교 신자로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다 자기복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라며 아이들을 하나님이 내려 주신 선물로 여긴다.
자녀가 열 명이라고 하면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부터 “두 번 결혼한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박씨와 이씨 둘 다 친척도 형제도 적은 집안에서 자랐기에 가족애에 대해 더 애틋했는지도 모른다.
“요즘도 퇴근하는 길에 우리 집에서 아이들이 떠들고 웃는 소리가 들려오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 박 씨의 얼굴에 행복의 기운이 번졌다. 특히 열 명의 아이들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예절바르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들로 소문이 자자하다.
엄마, 아빠가 일하러 나가면 장남 상훈이가, 상훈이가 없으면 둘째 상희가, 상희가 없으면 셋째 상미가 집안의 어른이 되어 동생들을 건사한다.
어린 아이들은 형, 누나의 그런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봐 오면서 저절로 익히게 되는 것. 컴퓨터를 먼저 하겠다고 다투거나 자기에게 관심을 덜 써준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까지도 이들에게는 교육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양보하는 것을 배우고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몸에 밴 아이들은 어느 아이들보다 해맑고 사랑스럽다.
지난해 아버지 박씨가 연이어 손과 다리가 다치는 사고를 당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시련은 가족애를 더욱 돈독히 해주는 계기가 됐다. 장남 상훈이는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월급을 쪼개 막내 상열이의 놀이방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이씨는 “병간호로 병원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는 엄마를 대신해 빨래, 식사 등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큰 말썽 안 피우는 것만도 너무 고마울 뿐인데…”라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들을 돌아본다.
워낙 식구가 많아 나들이 한 번 제대로 가기 힘들지만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며 정을 베푸는 아이들의 모습은 부모에게 크나 큰 보람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경제적인 여건 등을 이유로 자녀 한 명을 낳기도 꺼려하고 있는 이 시대에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들이 전해주는 가족애가 너무나도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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