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70세. 자신의 몸 돌보기에도 버거울 나이다. 그러나 자신의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봉사하며 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포천시 신북면 갈월리 가마골에 사는 이기우 할아버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기우 할아버지는 부인 한화자(66)씨와 2000년 7월부터 신북면 일대의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마리아의 집, 나지르 마을, 축복의 둥지 등 사회복지시설과 몇 분의 독거노인에게만 배달하고 있다.
심곡 감리교회(목사 김창경)에서 시청 사회복지과의 지원을 받아 반찬을 마련하고 이 노인 내외가 매주 목요일 반찬 배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인은 현재 위장이 좋지 않아 서울 한양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이 다할 때까지 이 일을 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이기우 할아버지.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내가 해야할 일이다. 남을 돕고 오히려 내가 많은 기쁨을 얻고 있다. 내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며 봉사를 통해 자신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70이 넘은 나이에 손수 운전을 하며 반찬 배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 노인이 살고 있는 가마골은 비포장 도로여서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은 비가 많이 온 장마 때 반찬 배달을 나갔다 큰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여러 난관을 겪어도 반찬을 기다리는 독거노인들을 생각하면 배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노인은 자신이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 노인의 봉사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난 2일 열린 자원봉사대축제에서 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반찬을 가져다 줬을 때 기뻐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볼 때가 가장 좋다는 이 노인. 그는 3남 3녀의 자녀 중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을 일찌감치 하느님의 곁으로 보내야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들을 도우며 꿋꿋이 살아왔다.
이 노인이 봉사 활동을 하며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 노인은 “봉사하려는 마음만 앞서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라며 시에서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랬다.
교회의 봉사부장으로 항상 봉사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 노인은 ‘다음해에는 어떻게 봉사할까?’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다.
“혼자 욕심부리지 말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면 자연스레 남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라고 당부하는 이기우 할아버지. 그의 노년은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보다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