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로서 학교행정도 섭렵… 외길 교육인생  | | ▲이성호 전 한양대 부총장. | ※편집자주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포천을 빛낸 인물 시리즈’는 학력, 경력, 포천발전 기여도 등에 상관없이 무순(無順)으로 게재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두 달 후면 36년 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게 되는 이성호 교수.
학계에선 학자로서 학교 행정업무까지 두루 섭렵한 능력있는 교직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정년퇴임 후 어린 아이들을 위한 번역사업을 계획 중이다.
영미문학을 알리는 것이 한 평생 일이었기에 교단을 떠나도 그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이 교수. 10대 때부터 선생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교직 이외에 다른 직업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이성호 전 한양대 부총장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고성(固城) 도촌공(桃村公)파 31대 손으로 내촌 토박이인 이성호 한양대 전 부총장. 내촌에 선산과 친척들이 아직도 많이 거주하고 있어 자주 고향 포천을 찾는다.
한평생 영미문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어느새 정년퇴임이 다가왔다. 36년간 교육자의 외길을 걸어온 이 교수. 그의 백발의 머리카락이 지나온 세월을 느끼게 한다. 어느덧 두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도 낳아 자신을 할아버지로 만들었다. 자신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갓 돌이 지난 손녀가 너무나 사랑스럽단다. 그만큼 세월이 흐른 것이다. 손녀를 보며 행복해 하는 할아버지가 돼버린 이성호 교수. 정년퇴임을 앞둔 그를 만나보았다.
▲이성호 교수가 걸어온 길
1938년 포천시 내촌면에서 출생한 이성호 교수는 내촌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니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여주로 이사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도 내촌초등학교의 교가가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이 교수.
그는 1954년 국립서울사범학교에 입학하며 교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금의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사범학교는 졸업과 동시에 일선 학교의 교사로 재직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사범학교시절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에 특차로 입학하게 된다. 그 후 서울 동덕여자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며 영문학을 공부해 동덕여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에서 강의하다 한양대 교수가 된다.
한양대학교에서 재직하며 이 교수는 교무처 학사과장, 영문과 학과장, 체육위원회 위원장, 교무부처장, 교무처장, 교육대학원장, 부총장 등 여러 행정직을 역임하며 뛰어난 행정업무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사법ㆍ행정고시, 군법무관 시험 등 각종 영어출제위원으로 활동하고 한국학술진흥재단 인문학분야 학술논문 심사위원, 한국문학교육학회 부회장ㆍ회장직을 역임하며 한국 교육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1995년 문교부 장관으로부터 교육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36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그가 발표한 논문과 저서ㆍ역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렇듯 그의 화려한 이력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이성호 교수와 같이 학자로서 학교 행정업무까지 섭렵한 사람은 드물다고 평하고 있다.
반면 이 교수는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직업이 가장 좋다. 강의하는 동안은 정말 신이 나고 즐겁다. 그래서 강의시간을 초과한 적도 많다”고 말한다.
고교시절부터 선생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왔고 한번도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이성호 교수다.
진정한 교육자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이 교수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새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경험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교육”이라며 젊은 선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랜 세월 교직생활을 통해 발표한 여러 논문의 주제도 ‘영미문학의 교육’에 대한 것으로 항상 교육과 관련된 연구를 해온 이 교수다.
▲앞으로의 계획
2004년 2월이면 36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게 되는 이성호 교수. 한 평생 교직자로 살아온 이 교수의 정년퇴임은 본인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한양대측은 이 교수가 퇴임 후에도 명예교수로 교단에 서주길 바라고 있지만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한사코 거부했다.
퇴임 후에 이 교수는 번역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문학작품을 번역하고 싶은 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도 계속 할 예정이다. 현재 이 교수가 집필한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베스트셀러로 많은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일과 관련 없이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다. 퇴임 후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쁜 나날이 될 것 같다며 애써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 교단을 떠나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듯 하다.
▲포천발전을 위한 제언
“포천시가 교육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현재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이나 의정부로 진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천에서 마음 놓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우수 교사를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이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지역 대학과도 연계해 포천의 인재가 포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선 포천의 교육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또한 포천이 시로 승격하면서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데 무분별한 개발은 지양하고 포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면서 아늑한 전원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시의회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기대한다. 옛것과 현대의 첨단화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관계자들이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족관계
1970년 12월 20일 부인 홍성연 여사와 결혼해 숙진과 현진 두 딸을 두었다. 부인 홍성연 여사는 이화여대 의학과를 졸업한 소아과ㆍ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장녀 숙진씨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현재 한국보건연구원 포스트 닥터이며, 첫째 사위 최동호씨 역시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현재 서울 순천향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녀 현진씨는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했고 현재 창조 건축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둘째 사위 이상준씨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조흥은행 외환부 과장이다. 특히 장녀 숙진씨가 낳은 첫 손녀 민경이는 이성호 교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위와 딸 모두가 한양대 동문이라는 것이 이들 가족의 특징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
ㆍResponse Patterns to Literature(1984)
ㆍ문학이론과 문학교육(1996)
ㆍ모비스의 회상(1977)
ㆍ현대 영미소설 연구(1983)
ㆍ볼프강 이저와 독서 이론(1989)
ㆍMiddle School English Ⅰ,Ⅱ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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