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2 오후 05:19: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사회종합

[이사람에게 듣는다=43] 인터뷰-이병곤 전 부산경찰청장을 만나다

‘경찰학 박사 1호’ 이병곤 전 부산경찰청장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동국대·동의대서 후학 양성… 노하우 전수 ‘구슬땀
 ▲대통령 경호자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선출된 후 위촉장을 받고 있다. 사진 왼쪽이 이병곤 전 청장.

’※편집자주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포천을 빛낸 인물 시리즈’는 학력, 경력, 포천발전 기여도 등에 상관없이 무순(無順)으로 게재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찰학 박사 1호"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니는 이병곤 전 부산경찰청장.

딱딱한 경찰조직 문화 개혁과 공정한 인사로 경찰계에서 존경받고 있는 이 전 청장은

포천군 일동면 출신이다.

고 이호근씨와 박복림씨의 3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전 청장은 기회가 된다면 대진대학교나 포천관료들을 위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 그의 자택에서 만난 이 전 청장은 인터뷰를 하러 간 기자를 위해 취미생활로 배워 지금은 수준급의 연주실력을 갖춘 색스폰 연주를 들려줬다.


경찰학 박사 1호로 유명한 포천출신 이병곤 전 부산경찰청장. 현재 동국대와 동의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이 전 청장을 서울 광진구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80년과 90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이 전 청장은 홍조근정훈장에 이어 황조근정훈장까지 경찰 생활을 하면서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다 받았다. 또한 ‘국가정보의 바이블’로 현재 경찰관련학과에서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는 ‘정보개론’을 집필하기도 했다. 훗날 대진대학교 학생들이나 군청 관료들에게 강의도 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이 전 청장의 인생살이를 들여다보자.


▲고향 포천에 대한 추억

=포천하면 우선 ‘은근’과 ‘끈기’가 떠오른다. 포천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걸 좋아한다.

이번 인터뷰도 망설였지만 고향 포천을 대표하는 언론이라 생각했기에 응하게 됐다. 포천종합고등학교에 다닐 때다. 당시에는 학교 앞에 실개천이 하나 흘렀는데 비가 많이 오면 학교도 못 갈 정도였다. 일동 출신인 나는 포천읍에서 자취생활을 했는데 집에서 쌀가마를 등에 지고 반월산성을 넘어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한 포천종고 학생위원장(현재의 학생회장)이었던 나와 현재 재경포천군민회 원장학 사무국장과 웅변대회에서 전국을 휩쓸었던 기억이 눈에 선명하다.


▲한국 경찰역사의 산 증인

=그 어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또한 경찰생활을 하면서 수평적 조직관리론을 강조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바른 경찰상을 요구하는 것은 유교논리로서는 설득력을 갖지만 현실적 보편성을 갖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선진 외국에서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존경받고 또 그런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다. 경찰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복지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부천경찰서장으로 재직할 때 일이다. 시위현장을 진압하던 중 쇠파이프로 머리를 얻어맞은 적이 있다. 또 장출혈로 1500cc 이상의 피를 흘린 적도 있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내가 병원에 실려갈 때도 ‘시위현장에 대한 진압여부’를 묻더란다. 그래서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충실한 독종이라고 말해 웃었던 일이 기억난다.

또 ASEM 행사때 본청 경비국장으로 있으면서 시위 현장 총책임자였다. 그때 시위대는 막무가내였다. 책임을 지고 있던 나로서도 당황했다. 하지만 원칙과 융통성을 발휘해 상호 윈-윈(win-win) 했던 기억이 난다.


▲색스폰을 연주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경찰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딱딱함’이다. 경찰생활을 하면서 강조했던 게 바로 소프트(soft)한 경찰상이었다. 그래서 나부터 바꾸기 위해 배우게 됐다.

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문화경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어 경찰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색스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연주를 배운지 얼마 안돼 열린음악회가 부산에 왔다. 그때 국내 내로라하는 성악가들과 협연한 적이 있다. 색스폰 연주자로서 가장 행복한 출연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취미로 색스폰 연주를 하는 이병곤 전 청장.


▲포천발전을 위한 제언

=요즘 세상은 ‘넘버원(Number 1)’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온리원(Only 1)’ 시대다. 그만큼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갖춰야 한다. 포천사회도 마찬가지다. 포천만이 할 수 있는 것, 포천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 포천만이 가진 것 등을 활용해야 한다.

포천사람은 심성이 참 곱고 착하다. 그래서 어디에 가서든지 성공할 수 있는 밑바탕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자신만의 능력이 보태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단합’과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타지 사람에 대한 배척 등 구시대 유물은 이제 버려야 한다. 자신이 현재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즉 다시 말해서 포천이라는 큰 용광로에 포천에 살고 있는 모두가 용해되어야 한다. 거기에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지역유지들이 많은 메리트를 줘야 한다.

예전에 강원도 고성경찰서장으로 재직시에 사방팔방으로 꽉 막힌 마을이 하나 있었다. 타 지역 사람들을 ‘적’으로 인식하는 곳이었다. 그 때 그 마을에 잔치를 열어줬다. 타 지역 사람들과의 자연스런 융화를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고 너무나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 내가 강단에 서서 꼭 주지시키는 일이 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든지, 잡담을 나눈다든지, 수업 이외의 불필요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은 강의실 밖으로 내쫓는다. 그래서 학생들이 ‘호랑이 교수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거기에 게의치 않는다.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고쳐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생 선배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게 좋은거지’ 하면서 모르는 체 하는게 더욱 그릇된 행동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역군들이다. 어려서부터 복장이나 자세, 인사법 등 기초부터 가르쳐야 한다. 기초를 튼튼히 한 청소년들이 진짜 우리의 미래주역이기 때문이다.


▲본지에 대한 당부사항

=언론은 교육자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회라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언론이 부정적인 측면에 치중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포천신문은 정도를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언론사 자체가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감정에 치우친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정의가 통하는, 지역정서와 일치하는 곳에 초점을 둬야 한다. 서울에 있는 향우들에게 포천신문에 대한 은근한 자랑을 많이 듣는다. 앞으로도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


▲가족이야기

=5년전에 돌아가신 선친 이호근과 현재도 일동에서 살고 계신 어머니 박복림 사이에 3남4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사랑하는 아내(임경란)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국민에게 봉사하고 고민을 해결해 주는 직업이 바로 경찰이다. 그런 직업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커다란 행복감을 느낀다. 현역에서도 그러했듯이 남은 여생도 남을 위한 삶을 살 것이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봉사의 삶을 걷도록 할 것이다. 대진대나 포천관료들에게 나만의 노하우를 전수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