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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포천여중 체육교사 김호신

20년 만기 보험금 수재민에 ‘쾌척’
김국진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김호신 교사
많은 사람들이 요즘 세상은 너무 각박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들 역시 각박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기란 마음만큼 쉽지가 않다.

그러나 포천여자중학교 체육교사 김호신(50)씨는 달랐다. 20년 만기된 생명보험금 전액과 10년 납입한 암보험을 해약해 수재민 돕기에 기탁한 것이다.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생활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태풍 ‘매미’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보고 다부지게 마음을 먹은 겁니다”라며 김 교사는 말했다.

지난 달 29일이 20년된 생명보험의 만기일이었다. 보험금을 자신이 갖고 있으면 마음이 흔들릴까봐 그는 다음날 바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보험금을 수재 의연금으로 기탁했다.

“사실 가족과 의논도 못했습니다. 마음먹었을 때 일을 저질러야지 그렇지 않으면 저 역시 인간이라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혼자 결정했습니다. 가족에겐 미안하지요”라는 말에서 그의 단호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결심을 한 데 있어서 아마도 교사로서의 사명감과 시인으로서의 의무감이 크게 작용한 듯 싶다. 김교사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6권의 시집을 낸 정식 시인이다.

“서정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또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시어나 꾸며 쓰고 학생들에게 말로만 선행을 베풀라고 가르쳐서는 안되는 것이지요”라며 그의 가치관을 내비쳤다.

3년전 고양시 화정중학교 재임당시 한 제자가 교육부에서 주최한 ‘고마우신 선생님에 대한 체험수기’ 공모에서 김교사의 이야기를 보내 입선을 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어려서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해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의 노년을 편하게 모시려 했으나 일찍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시를 쓰게 됐고,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김호신 교사.

김 교사의 시와 수필, 그리고 그의 선행을 통해 학생들은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김 교사는 “정의란 자신에게 다가온 불의를 알면서도 불의에 대항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라며 학생들에게 정의로운 사람이 되길 항상 당부한다.


김국진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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