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잠을 설치는 반면 포천읍 신읍리에 사는 이성구(63)씨 부부는 요즘 행복에 겨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 그의 아들 봉우(32)씨와 며느리 김희경(31)씨가 동시에 서울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아들뿐 아니라 며느리까지 박사가 되어 기쁨은 두 배다. 아들 봉우씨는 포천초ㆍ중학교를 거쳐 의정부고(수석입학), 서울대, 카이스트 대학원 등을 나온 IQ160의 수재다. 며느리 희경씨 역시 서울대 출신의 수재로 이 둘은 대학 선후배 커플이다. 이 두 부부는 봉우씨가 카이스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정관 연구실에서 근무하던 1999년 10월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공부에 대한 남다른 욕심으로 서울에 있는 중학교 과학 교사로 재직하며 대학원 공부를 병행했다. 그리고 끝내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이 두 부부는 해외 유학까지 생각하고 있는 열정적인 공부벌레들이다. 결혼 후 1년만에 애를 낳고 직장 일을 하며 공부하느라 고생한 며느리에게 어머니 박둔례(55)씨는 “애가 너무 착해. 그리고 너무 대견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 며느리가 동시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했는지 물어보니 “좋았지요”라고 짧게 답하는 성구씨. 역시 표현이 서툰 우리네 아버지다. 그러면서도 “내가 젊었을 때 사우디에서 몇 년 일하면서 아이들을 못 보고, 못 챙겼는데 줄곧 1등만 하면서 훌륭하게 자라줘 너무 고맙다”며 은근히 아들 자랑을 늘어놓는다. 어머니는 “아들 내외가 서로 아끼며 잘 살아주기 만을 바란다”며 “부모의 마음이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소박한 바램을 얘기했다. 아버지 성구씨는 “손녀는 있으니 손자 녀석도 봐야지”라며 손자 욕심을 부려본다. 이들 부부의 자식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의 표현은 서툴지만 얼굴에는 그 자랑스러움으로 행복함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