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 탐방]-송우초등학교 편

▲김삼겸(송우초 운영위원장)

학운위 설립 취지 퇴색 아쉬워
학교·교사·학부모 협력 절실

“가장 열성적으로 학교운영에 참여해야 할 학부모대표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김삼겸 송우초등학교 학운위원장은 학교운영위원회가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매우 강한 어조로 최근 학운위의 방향에 대해 비판했다.
교장의 전횡을 막고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자 도입된 학운위의 취지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때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지역위원이 학교장에 대한 발언권이 더 강하다”며 “학부모위원들은 교장의 결정에 따라가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지역위원들이 자기 사업에 학운위를 이용하는 부당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며 그러나 “학운위내에서 오히려 학부모보다는 지역위원이 강점을 갖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지역위원대표로 학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학운위 도입시기부터 지금껏 학운위에서 활동해왔다. 김 위원장은 학운위가 도입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학운위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학운위 도입자체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학교의 민주적 운영과 학교자치 실현을 위해 학운위를 도입한 것은 잘한 일이나 학운위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발언권 강화를 위한 여러 방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운위 결정사항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강제규정이 없기 때문이죠”
김 위원장은 현재 학운위의 위상을 ‘감독기구’이하의 수준으로 평가했다. “학운위 결정사항이 일정정도 구속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학운위 결정사항이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것 말고도 학운위원장의 짧은 임기를 또 하나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학교 운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상황에선 교장의 의견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학운위의 위상강화, 임기제 도입 말고도 또 필요한 것이 있다.
김위원장은 “아마 절반정도의 학부모들은 학운위가 뭐하는 곳인지 자세히 모를 것”이라고 말하며 학운위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꼽았다.
“학운위에서는 공개모임도 합니다. 하지만 참여하는 학부모가 적어서 공개모임의 취지가 퇴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학운위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을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학교측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이 김위원장의 바램이다. 결국 학교, 교사, 학부모로 이루어진 학교운영위원회의 세 바퀴가 잘 굴러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어느 한쪽 바퀴가 커지거나 작아진다면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며 학운위가 견제·심의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기구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