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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조개 속의 진주 캐기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9년 01월 30일


 한영란(사진·상명대부속여고 교감) 


“획일화된 잣대로 판단하기보다 차별화된 가치와 재능을 찾도록 아이들을 일깨워야 하지 않을까”


하늘이 파랗다. 기축년(己丑年) 새해 1월의 차가운 하늘이 마치 오월 하늘 같이 청랑하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 단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온통 세상이 부글부글 끓었다. 실업 문제가 그랬고, 청계천변의 촛불 시위가 그랬고, 숭례문 화재에, 알 만한 사람들의 자살사건, 환율급등이 그랬다. 이런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묘책을 당장은 찾아낼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사안이 생겨났을 때, 냄비처럼 팔팔 끓어대는 성정(性情)을 가라앉히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으로 현실을 인내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대안은 아니더라도 시간을 두고 생각한다면 그 해법은 교육 안에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교육을‘백년대계’라고 하지 않았는가.


언젠가 일간신문에서‘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청년들이 모두 같은 잣대로 직업(職業)을 재단하고, 비슷비슷한 일자리를 선호하다보니 인력 불균형 현상이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획일적(劃一的) 사고의 틀에 갇혀 빚어낸 결과는 아닐까.


우리의 어머니들은 옆집 아이가 피아노를 치면 내 아이의 적성(適性)이나 흥미(興味)와 상관없이 일단 아이를 피아노 학원으로 내몰고 본다. 아이를 키우면서 잠깐잠깐 본, 검증 없는 어머니만 느끼는 아이의 천재성(天才性)을 맹신(盲信)하며 아이의 적성이나 능력, 흥미는 제쳐놓기 일쑤다. 모두가 몰두하는 일에 자식을 몰아 놓고는 아이의 천재성이 발현되기를 기다리며 안심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왔다.


나도 그런 한국적인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 한때, 고전 무용과 발레를 잠깐을 배운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당시 내 주변 여자 친구들 사이에는 고전 무용이나 발레를 배우는 것이 유행이었다.


돌아 보건대, 그때 나는 내가 배우는 영역에 대한 특기(特技)는 물론 그것에 대한 자각이라곤 없는 수동적(受動的)인 아이였다. 우리 어머니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열중하는 일에 나를 함께 묶어 놓고는 특별히 나를 교육시킨다는 사실에만 가치(價値)를 두셨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하나의‘진주’다. 그 진주가 우윳빛으로 영롱한 빛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일깨워줄 사람이 필요하다.


나아가 아이 안에 내재한 진주 같은 특성이 올곧게 자라고 단련될 수 있도록 우리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으로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나는 올 한해, 우리 교육계가 모두‘조개 속의 진주 캐기’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서로 다른 가능성을 가진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길 안내자로 그들 각자의 차별화된 가치와 재능을 손쉽게 찾아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진주 캐기" 여행을 함께 떠나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좌절을 배우기 전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희망’이라는 키워드를 놓지 않는다면, 아이들 스스로가 더 크고 영롱한 보석을 자신의 내면에서 키워낼 수만 있지 않을까. 그럼 이 답답한 세상이 점차 밝아지지 않을까.


교육계의 이런 노력들이 희망이 되어 올 한 해 파란 하늘처럼 투명한 대한민국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9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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