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창종의 현대시 감상(20)

하늘을 움직여
아름다움을 샘내는
빈 장터마당을 지나는
바람

복사꽃 화사한
줄기 속 빛깔로
구겨진 얼굴이
퍼진다.

오르고 내려
가지런 가지런
날개짓 힘차게

죽어도 허튼맘
안 가지려니

▶감상 = 해설
정광수님은 문학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현대문학」 추천을 받아 화려하게 등단한 시인(1973. 8월)이며 당대 시단의 대부인 미당 서정주 선생님(초회는 신석초, 박두진, 이원섭님의 추천)의 완료 추천으로 등단하였다는 사실은 정말 영광의 등단이라 극찬할 만한 사실이기도 하다.
정시인은 「입춘」 「은하송(銀河頌)」 등으로 완료 추천을 받았는데 초회는 「입동때」 「가을기도」였다.
작품의 제목만 보아도 정시인이 얼마나 내 조국의 계절과 자연의 아름다운 섭리를 기도하듯 피를 찍는 아픔으로 창조적 사상으로 시어를 다듬고 갈고 닦아 노래하고 있나를 알 수 있어 시작을 읊조리다 보면 먼 산을 응시하거나 창공을 바라보며 옷깃을 여미게 된다.
「정군의 시는 요즘 세상에 흔히 볼 수 있는 시류적인 것과는 처음부터 그 취향을 아주 달리하고 나타났다. 극히 동양적인 서정과 감성으로...」
처녀시집 현대문학사 발행 「연연(燕燕)」의 당대의 문학평론가로 제일인자였던 조연현님의 서문의 작품평이다. 필자 같으면 몇달을 잠못 이루며 춤추듯 좋아할 찬사라 허둥댔으리라.
정광수님은 충남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사범과 동국대학교 문학·철학·종교를 공부하는 시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시인을 은사로 모시고 문학수업을 정통 코스로 공부한 정통 원로시인의 한 분이다.
불교와 불타의 아㎢牟?자비의 미소와 내 조국, 한국의 삼라만상과 동양의 신비에다 정광수 시인의 번뜩이는 시정신과 선문학적 사상을 서정과 감성적 기법으로 참선하는 마음지라 잡고 시문으로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고 평론계의 중진(윤병로, 유양우, 문덕수)들은 평하고 있다. 현재 해동문학회 회장이며 계간 순수문예지 「해당문학」의 주간인 정광수 시인은 교장으로 평론가로 시인으로 한국에서 제일 바쁜 원로시인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산이 저만치 돌아앉아」는 님의 최근작 시집이다. 지성미를 지닌 시인들의 사랑받는 시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