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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현의 포천일기 1]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김자현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9년 01월 09일


 김자현(사진·소설가)


명성 높은 백발의 갈대 군락을 밀고 운악의 결빙에 빛을 뿌리며 기축년 새해가 밝아왔다. 2009년은 포천에서라도 ‘얼룩백이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면 얼마나 좋으랴! 허나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녹색혁명이란 어휘가 잠깐 구름에 가리웠다. 그래서 마침 찾아온 소의 해는 더욱 의미가 크다. 

    
20C 과학기술 발전은 더듬거리며 오는 두더쥐 인류문명에 수십만 년을 집약하는 놀라운 것이었다. 과학자들의 공헌은 가히 신의 영역에 도전, 지구촌 전쟁을 넘어 별들의 전쟁을 감행하는 방자하리만치 인류에 대한 위대한 꿈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21C가 안고 있는 눈부신 번영과 풍요는 종말을 예견하는 지구생태계 위기를 동반하고 있다. 글로벌 지구촌은 이제 1992년 브라질 리우회의에 대한 구체적 대안으로 선진국의 탄소 배출량 제한과 감축을 1997년 교토의정서에 명문화, 강제하기에 이르렀다.


이 자연생태계 위기는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에 자본주의라는 고갈되지 않는 연료 공급이 원인이다. 이 전차는 <자유시장경제>라고 나부끼는 현수막을 따라 돌며 자본이 몰리는 곳에 ‘보이지 않는 손’을 내밀어 자본을 걸터듬고 있다. 자본이 몰리는 곳에 권력이 생기고 권력은 부정과 부패의 아비다. 부정과 부패란 불평등의 삼촌이며 정의를 위협하고 균등한 분배 앞에 무기를 드는 원흉이다. 기아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지나간 흔적이며 자본주의의 배설물이다.


기축년 새해에 내놓은 정치가, 행정가들의 신년 메시지의 요지는 모두 불황의 터널을 어떻게 뚫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일색이다. 저탄소, 녹색혁명은 세기적 불황 뒤로 그 몸을 숨겼다. 세계는 지금 “미증유의 대불황”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아사 직전에 있는 12억 기아인구 앞에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란 얼마나 사치스럽고 가증스런 이야기인가. 물자의 부족이 아니라 빈곤층과 기아인구의 증가는 연명할 식량으로 자본의 축적을 노리는 자본주의 결과물이며 富의 遍在이며 정의의 증발이다. 썩어 냄새나는 정치가, 부정을 일삼는 행정가, 고위 공직자와 사회 지도급 인사는 물론이요 그동안 편안과 나태와 지나친 소비를 쫓던 우리 모두 정신부터 저탄소, 녹색혁명이 일어나야겠다. 정의로운 사회 위에 빈곤층이 줄어들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합세해야 할 것이다. 중병을 앓고 있는 진정 지구를 살려내는 녹색성장을 위한 동력을 연구하는 데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대기와 바닷물의 과학자, 제임스-러블록은 1979년 그의 과학 연구를 결산, 총론적 소회를 펴내면서 제목을 “가이아”로 명명하고 있다. 가이아는 모든 신의 母神으로 대지를 관장하는 희랍의 여신이다. 이 책에서 러블록은 지구의 생명권을 언급하고 있다. 지구 자체는 자신의 생명 조건인 물리적, 화학적 환경을 스스로 유지하는 자기제어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지구는 생명현상에 따라 적합한 상태로 이동, 환원, 생동하는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적 생명체라는 것이다. 지구는 결코 자멸하지 않으리라는 러블록이 밝힌 견해는 희망의 메시지일까?


무봉리 밤하늘은 별들의 영롱함이 극에 달해 차르릉-부서지는 새파란 소리들이 마당에 구른다.

(서윤 김자현-2009년 1월)
김자현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9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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