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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이은미]나는 유럽에서 영천목장을 보았다


이은미 주부명예이사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11일


 이은미(사진·주부명예기자단 이사)

추수철 논에서는 한참 탈곡을 하고 밭에 있는 배추, 무의 목마름에 물주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낙농육유협회에서‘여성낙농유럽선진지 견학’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는 나름대로 견학을 했지만 프랑스, 독일이라!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겠다고 했다.


드디어 10월27일 프랑스 파리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어둑어둑 해가 저물어 갔다. 썸머 타임 해제로 한국과 프랑스의 시차는 8시간이다. 세느강 바또무슈 선착장에서 우리는 유람선 창 밖 파리의 야경을 감상했다. 푸른빛이 감싸는 조명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에펠탑을 보고“와”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음날 우린 떼제베 고속열차를 타고 낙농가가 많이 산다는 시골마을 브레따뉴로 향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빛났다. 드넓은 초지에 방목한 젖소들을 보니 나의 마음까지도 여유로움이 가슴속 깊이 스며들었다.


하루에 사계절이 있는 나라 프랑스! 여름은 무덥지 않고 겨울도 많이 추운 편이 아니라 낙농하기에 좋은 나라다. 다시 발걸음을 목적지 헨느 농업회의소에 도착하였다. 담당자 인솔 하에 프랑스‘낙농의 현황 및 미래전망!’낙농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과 발전에 대해 토의하며 낙농가의 체험담을 들었다.


젊은 여성낙농인은 목장에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친정아버지께서 하시던 농장을 인수하여 남편과 2개의 법인농장을 운영한다며 수확기 때는 일하는 사람을 고용하지만 평상시에는 부부가 분담하여 남편은 밭일과 아침·저녁으로 착유를 담당하고 부인은 낙농학교를 졸업해 가정살림과 아이들 교육, 목장관리를 하며 본인이 택한 일에 만족하다고 했다.


프랑스 여성은 법적으로 지위가 보장되어 그런지 당당한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나도 남편을 도와 목장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잠시 마음이 흐뭇했다. 앞으로 낙농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목장관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헝지스 국제 농수축산물 도매시장에 도착하였다. 수산시장, 축산시장, 화훼시장, 청과시장,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낙농가가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농가를 찾았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낙농체험농장’ 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는 은퇴하셨고 두 아들은 낙농법인을 경영하며 어머니와 아내는 낙농체험농가를 운영하고 있었다. 직접 만든 숙성된 와인에 치즈, 우유, 빵, 스테이크로 저녁식사를 만찬으로 준비해 주셨다.


벌써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얼큰한 김치찌개가 그립다. 프랑스에서 4일 동안 로봇이 착유하는 농장, 유기농우유를 생산하는 농장, 치즈를 만들어 직접 생산 판매하는 농장을 견학을 맞추고 프랑스여 아듀~
우리 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친환경 우수 농가는 마을 중심지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바이오 가스시설을 갖춘 농장으로 낙농에 관련된 상품을 직거래로 판매를 한다. 나는 젖소들이 요가 하는 그림엽서를 구입했다.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두 번째로 방문한 독일의 농가는 친환경낙농으로 분뇨를 이용해 바이오 가스시설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키가 크고 기골이 장대한 남자 주인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낙농업, 곡물농사, 바이오가스 3개의 법인회사를 운영하며 얼마나 많이 잃을 했는지 손이 거칠었다. 젊은 여성 또한 트랙터로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보았다. 낙농이 힘들고 어렵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우리도 열심히 부부가 합심하여 일하면 낙농도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유럽해외연수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한국낙농은 기술적인 면이나 위생적인 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목장경영관리, 노동, 자금, 회계, 기록, 관리를 체계적 교육하여 법적 보장이 향상되면 유럽여성낙농에 조금도 뒤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농축산 정책을 기획하는 지자체에서의 가장 심각한 것은 분뇨처리문제다. 지자체에서는 바이오가스 사업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수익도 올리고 축산업인의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11월 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나는 오늘도 나를 기다려주는 영천목장 가족 품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은미 주부명예이사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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