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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66 사실(事實)과 진실(眞實)

사실은 실제로 있는 일이고 진실은 그 사실 뒤에 숨어 있는 실체를 말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0월 31일


이규임(한국영상제작회 명예회장)

 


일상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은 사실(事實)과 진실(眞實)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과 진실은 다른 것이다. 사실이 곧 진실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은 실제로 있는 일[事]이나 일어난 사건(事件)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란 인공(artificial)이 아닌 자연(natural) 상태의 변화(變化)를 말하는 것이고 사건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人間]에 일어난 변고(變故)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은 그 사실 뒤에 숨어 있는 실체(實體)를 말하는 것이다. 참(truth)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과 진실을 가르는 기준은 인텐션(intention)이다. 의도(意圖)와 지향(志向)이다.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지향(志向)에 따라 사실이냐? 진실이냐?가 판가름 난다는 말이다. 진실은 거짓이 아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 사실 뒤에 거짓이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나 지향에 따라 사실이 거짓으로 둔갑(遁甲)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연(natural) 상태에 인공(artificial)이 가해지면 거짓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인텐션을 말하는 것이고 의도와 지향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을 진실로 규명(糾明)해 가는 과정이 바로 저널리즘(journalism)이다. 사실을 추적(追跡)해 그 사실 뒤에 숨어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명(使命)이란 말이다. 저널리즘이란 언론(言論)을 말하는 것이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事]을 말하는 것이다.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크게 보아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사실(事實)을 추적하는 것이고 둘은 진실(眞實)을 밝히는 것이다. 그것은 지면에서 기사(記事)와 비평(批評)으로 나타난다. 기사와 비평을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행간(行間)의 의미(meaning)를 살피라고 가르친다. 어떤 기사나 비평이 신문에 실렸다면 그 기사나 비평이 전하는 내용[meaning]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다음으로 그 같은 기사나 비평을 쓴 사람의 의도(intention)가 무엇인가를 파악(把握)하라는 것이다. 거짓은 아닐지라도 거짓 뒤에 어떤 의도와 의향이 숨어 있다면 그 의도와 의향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양두구육이란 양의 머리를 내 걸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사실을 강조해 말할 때 그것이 신문방송(新聞放送)이나 인터넷(internet)에 났다고 말한다. 신문방송이나 인터넷에 난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傾向)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같은 매체(媒體)를 믿는다는 함의(含意)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매체의 속성(屬性)을 알고 나면  반듯이 그렇다고만 말할 수 없다. 대중매체라는 것은 흥미(興味)를 팔아먹고 사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사실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실은 항상 유동적(流動的)이다. 늘 변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유동적이란 두 가지 뜻을 의미한다. 하나는 그 사실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인식(認識)이 달라진다는 것이고 둘은 시간에 따라 그 상황(狀況)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변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그 사실을 관통(貫通)하는 그 무엇이 있는 법이다. 변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바로 진실이 되는 것이다.       

 

‘북한 이야기’라는 책이 있었다. 한 때는 금서(禁書)였던 책이다. 그 책의 내용을 보면 공해가 없는 나라 북한, 거지가 없는 나라 북한,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 북한, 하는 식으로 기술(記述)되어 있다. 지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란 인상(印象)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한 책이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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