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희(웃음 치료사)
어느 요양 센터의 웃음꽃 만들기
왕방산 중턱에 구비진 길로 가을을 먹으며 달리다 보니 산새와 함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코스모스 나란히 반갑게 맞아준다.
길가에 밤송이들 앞다투어 노래하고 해바라기 환하게 웃음 지으며 어르신들의 웃음소리인양 들려준다. 시내를 지나 골짜기로 안내하더니 산중턱 아담한 곳에 요양센터가 있다. 노인 장기 요양 보험이 시행되더니 지금은 많은 곳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계신다.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 한눈에 아름다운 정경으로 들어오고 문 사이로 잠궈진 모습이 바로 현실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문 열어 놓으면 어르신들이 그냥 나가세요! 그래서 꼭 잠궈야 합니다! 애잔한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시는 부원장의 손길에서 애정을 느끼고 손길 가는 것마다 진심 어린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원장님께서 흔쾌하게 열어주시는 어르신들의 웃음치료 시간을 가지려 하니 60여분 중 거의가 중증 환우 분들이기에 봉사자들의 손을 빌지 못하면 같이 하는 장소로 거동이 불편하시다. 한분한분 휠체어 밀어주고 안아주고 자리에 앉혀 드리니 손만 스쳐도 너무 좋아하신다. 한쪽 마비로 제대로 박수조차도 칠 수 없는 분들이고 누워서 있는 분들의 모습에 과연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의정부에서 오신 신촌 교회 노래 봉사자들의 은은한 노래 소리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열게 하니 가슴깊이 솟구치는 마음들 때문인가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다른 곳으로 노래 봉사만 다녔지 정작 아버지께는 노래를 못 불러 드렸다며 아버지 처음으로 이곳으로 모시고 노래 불러 드리게 되었다며 어버이 은혜를 부르니 금새 울음바다가 되고 만다..
울음바다이후 웃음치료 시간을 가졌으니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데...억지로 웃을 수도 없고.. 처음엔 난감했다. 어찌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소양강 처녀 노래로 시작하며 박수로 분위기를 바꾸어 봤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차츰 그 기분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에 다시 한번 힘을 얻었다. “누워서 소리만 들으며 박수 치세요”라고 해도 눈으로만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그래도 얼굴 표정에 웃음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옆에서 조금만 손 잡아줘도 마음이 금방 환해 가는 것을 느껴지며 알아 가는 것이 정말 느껴진다.
하하하하 소리 한번 질러 볼까요! 네~에! 잘하고 계시는 거죠! 입을 조금 크게 벌려 볼까요. 입에다 바람도 좀 불어 볼까요!
참 잘하셨어요. 얼굴을 한번 만져 보세요. 그렇게 하시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거예요. 지금부터는 큰 소리로 웃는 거 가르쳐 드릴께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하하 하면서 웃어 보세요.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들 때 더 웃어 보면 힘이 안 들어요!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웃어보니 웃을 수 있겠지요. 얼굴 찌그리면서도 웃어보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다.
웃음이 주는 마음은 거짓이 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처럼 변해버린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노후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빛이 되고자 웃음꽃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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