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어머니 신장 이식으로 孝실천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쉽고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 ”  

육군 5사단 조우영(22) 일병은 9월 3일 서울 여의도 카톨릭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GOP 경계근무를 완벽히 수행할 정도로 건강함을 자랑하던 조일병이 병원을 찾은 이유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께 신장이식을 하기 위해서다.  

조일병이 신장이식수술을 결심한 것은 입대한 지 두 달째가 되던 지난해 11월. 4년 전부터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며 당뇨를 치료중이던 조일병의 어머니인 권동월(50) 씨의 건강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합병증으로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것을 형을 통해 듣게 되었다.  

완치를 위해서는 신장이식의 방법 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조일병이 아들로서 어머니의 건강을 찾아드리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조일병은 기쁜 마음으로 신장 이식을 하겠다며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혹시라도 건강문제로 군복무에 지장이 있을까봐 가족들은 만류를 했다. 하지만 조일병은 두달여 동안 계속 가족들을 설득한 결과 가족들도 더 이상 말릴 수 없어 결국 수술을 허락하게 되었다.  

수술을 허락받은 조일병은 올해 1월 1차 개인건강검사를 시작으로 3차에 걸친 정밀조직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아 9월3일 5시간에 걸친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우영이가 빨리 회복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군복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조일병은 “어머니께서 다시 활기차게 생활하실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기쁘다”며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누구라도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