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내생각

내 생각
봉사단체에 가입한 후로는 이곳저곳 장애인 시설과 병원의 노인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았다.
경한 환자와는 대화로 병세가 심한 환자에게는 식사, 목욕 등으로 돕는다. 많이 들어오던 말이 자원봉사였으나 실제로 몸으로 실천해 보니 마음만 가지고는 어려운 일인 것을 새삼 느꼈다.
보기에 딱한 환자들이 많다. 말을 하지 못하고 입술만 불불 떠시는 분이 계신가 하면, 기력이라고는 아예 없고 몸에 붙은 살은 찾아볼 수 없이 깡마르고 눈을 감은 채 병원에서 설치해 놓은 생명을 연장하는 장치에 의존하여 1년여를 목숨만 이어오는 그야말로 식물과 다름없는 안타까운 환자들을 보면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고희연(古稀宴)에 모인 노인들의 대화내용도 고생하지 않고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안락한 죽음을 마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이 5복중에 하나가 아니겠느냐 하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그렇다 언제인가는 나도 죽어야 하는데 어떻게 마감이 될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의식을 회복할 수 없는 환자라고 의학적인 판단이 선다면 의식불명의 식물인간 상태로 의미 없는 연명을 시켜야 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된다.
그러한 환자도 의식불명의 상태가 회복할 수 없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연명만을 위한 삶을 살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은 아닐 것인데 하는 생각 든다. 소생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강제적으로 숨만 쉬게 하는 것이 그것이 의술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환자에게는 의미 없는 생명의 연장일 뿐 아니라 생명연장장치를 달고 있는 동안 받아야 할 그들의 고통을 생가하면 그 삶은 무의미한 생명의 연장이며 그 가족들에게로 돌아오는 고통 또한 환자 못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생명 연장장치가 어떠한 의미가 있겠는가 생각된다. 이와 같은 환자들은 심사하는 몇 분의 전무의료 기구를 구성하여 이곳에서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 고통과 많은 비용을 소비해 가면서 식물인간의 상태를 지속시킬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된다.
사람이 세상에 올 때 내 마음대로 온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숨을 거들 때만큼은 편안히 갈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서는 안될까 하는 착잡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이와 같은 환자들에게는 더 깊은 관심과 애정 어린 봉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