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몇 달만에 서울을 나갔다. 역시 서울은 더 덥고 숨막히는 거리다. 고유가 시대라 해도 차량은 여전히 체증현상을 보인다. 이런 생각을 잠시 해봤다. 자동차 대신 낙타를 한 마리 사서 서울 시내를 타고 다니면 어떨까? 낙타가 자동차 보다 우수한 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낙타처럼 아무 것이나 잘 먹는 짐승이 없기 때문에 운영비가 적게 든다. 자동차처럼 바퀴가 터지는 사고도 없다. 물론 자동차와 같은 소음이나 배기가스를 발산하여 공기를 오염시킬 염려도 없다. 동시에 자동차(승용차)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교통사고의 염려도 없으며 죽을 염려도 적다. 날마다 비싸지는 보험료를 물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의 흥미도 많이 끌 것이 분명하다. 고급 차를 몰고 다녀도 아름다운 여성이 자원해서 차를 좀 태워 달라고 요청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혹시 낙타라면 그런 미인 신청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낙타 목에 ‘유류절약중’이라는 간판이라도 하나 걸고 종로, 광화문 거리를 활보하면 과히 나쁠 것 같지 않다. 교통위반으로 딱지 떼일까? 사실 이같은 공상은 나의 공상이 아니라 옛날 뉴욕타임지의 유명 인기 칼럼이스트 럿셀 베이커씨의 공상이다. 공상치곤 기발한 공상인데 유류값 폭등, 혼잡한 체증 교통사고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오늘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잠깐 그냥 잠깐 발을 멈추고 서서 근본 문제를 생각케 하는 세태풍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