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동양극장 개관 60주년 기념공연으로 초연됐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추석을 맞아 신파극의 새로운 조명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동양극장 시절 17년 간 장기 공연된 최고 인기 작이자 지난 95년 동양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탄생 극장 개관 6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올려져 문화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 화제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추석을 맞아 10여년간 대중극 연구에 몰두해 온 한국 최정상의 연출가 이윤택씨의 혼신의 열정이 담긴 작품으로 다시 서게 된 것. 한국 근대 대중극의 세계를 오늘의 연극적 재미와 감동으로 이끌어 내려는 극작 연출가 이윤택의 의지와 노력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한껏 돋보이는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통 신파극이 지니는 격조 높은 화술과 호소력 있는 독백체 연기, 성격배우들이 펼치는 희극연기, 바라이어티 쇼란 명칭으로 전개됐던 다양한 막간극 양식을 결합시켜 한국 대중극이 지니는 재미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유감 없이 보여줄 것이다. 월북작가 임선규 원본 희곡에 이윤택이 새롭게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막간극은 변사의 등장, 막간가수의 노래, 캄보밴드 연주 스타일, 캉캉춤 등 춤·노래·즉흥연기적인 요소가 종합적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2003년판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브로드웨이 수입 뮤지컬이 국내 공연 예술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재미를 눈물과 웃음으로 제시하는 가장 한국적인 엔터테인먼트 공연양식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3세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대중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실버세대 노년층에게는 젊은 날의 향수와 낭만을, 중노년층 관객에게는 격조있는 웃음과 눈물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시대를 뛰어 넘는 순수한 사랑의 진실을 선사하면서 우리 대중극도 수입뮤지컬 못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저급한 통속극으로 활개를 치고 있는 최근 악극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정통 신파극과 가극의 모습을 보인다.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의 명대사로 유명한 이 작품은 신파극의 정통을 이으면서 여기에 변사, 광대 마임, 마술, 아카펠라, 캉캉춤 등 화려한 막간극을 결합시켜 우리 대중극을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덧입혀 객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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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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