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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충신과 간신 판별의 지혜


이중희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6월 30일

세계 역사에서 흥하고 망한 나라를 살펴보면 모든 원인은 당시에 어진 신하를 등용했느냐 아니면 간신을 등용 했느냐에서 판가름이 났다.
군주가 재능이 있고 유능한 보좌를 받으면 천하에 왕 노릇까지 할 수 있고, 군주에게 재능은 없지만 유능한 보좌를 받으면 그 나라와 백성을 부강하게 할 수 있다. 가장 불행한 경우가 군주에게 능력이 없는데다 주위에서 인재를 구할 줄 모르는 경우인데, 이 경우 나라는 약해지고 결국 예외 없이 망하고 말았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역사는 늘 보복해 왔다. 옛 역사를 돌이켜 봄으로써 어려운 정국을 안정시킨 큰 인물들의 지혜를 얻고자 한다.
춘추전국시대 제(濟) 나라 위왕은 초기에 나라를 다스릴 줄 몰라 주색잡기만 했다. 많은 신하들의 주장을 듣고 있으면 다 그럴듯하고 옳은 것 같아 누가 충신이고 간신인지 도무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간신이 판을 치고 간교함이 먹혀드니 나라꼴은 말이 아니어서 주위의 여러 나라들은 심심하면 제나라를 쳤다. 이러한 때에 학문과 지혜를 겸비한 곧은 선비‘추기’ 라는 사람을 정승으로 맞이하고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추기 정승은 제위왕에게 아뢴다.
“대왕은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시고 백성을 지도하사 패왕의 대업을 이루옵소서”
재위왕은 크게 기뻐하고 정승 추기를 신임하고 모든 권한을 일임했다. 정승 추기가 모든 대부들에게 물었다.
“지금 각 고을에 나가있는 모든 유수들 중에서 어진 사람은 누구이며 나쁜 사람은 누구인지요?”
그럴 때마다 많은 대부들은 아읍땅 유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묵읍땅 유수는 못된 자 라고 욕을 했다. 추기 정승은 이 사실은 제위왕에게 보고했다. 제위왕은 즉시 암행어사를 보내어 아읍땅과 묵읍땅을 시찰하고 오게 했다. 얼마 후 암행어사가 돌아와서 제위왕에게 두 고을의 실태를 자세히 보고했다. 제위왕은 즉시 아읍땅 유수와 묵읍땅 유수를 소환했다.
모든 신하를 정전 앞으로 모으고 말한다.
“이제 어진 유수와 못된 유수가 왔으니 그들에게 상과 벌을 내리겠다”
그리고 묵읍땅 유수를 먼저 앞으로 불러냈다.
“그대가 묵읍땅 유수로 부임해 간 이후로 날마다 그대를 헐뜯는 비난이 내 귀에 들렸다. 그래서 암행어사를 보내봤다. 그런데 암행어사의 보고에 의하면 묵읍땅은 논과 밭이 잘 개척되어 있고, 백성들은 수입이 늘어서 생활도 풍족하고, 관청엔 밀린 일도 없다는구나, 그런데 모함을 받은 것은 그대가 서울에 있는 고관들에게 뇌물을 주지 않고 아첨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그대는 성심껏 묵읍땅을 다스렸지만 많은 중상모략을 당했소. 이제 그대에게 더 큰 고을을 주겠소”
 다음에 제위왕은 아읍땅 유수를 불러냈다.
“그대가 아읍땅 유수로 부임해 간 이후로 날마다 그대를 칭송하는 칭찬이 내 귀에 들렸다. 그래서 암행어사를 아읍땅으로 보냈다. 그런데 돌아온 암행어사의 보고에 의하면 논과 밭은 거칠고 백성은 굶어서 부황이 나고, 지난날엔 조나라 군사가 그곳 경계까지 욌는데도 너는 싸울 생각도 않았다는 구나. 그러면서 너는 무엇을 했는가? 오로지 서울에 있는 고관들에게 백성들로부터 수탈한 많은 재물을 뇌물로 바치는 걸 일삼고 과인의 귀에 좋은 말만 들어가도록 힘썼을 뿐이다. 너 같은 간신은 없을 것이다”
 제위왕은 노기등등하여 명령한다. “속히 뜰에 가마솥을 걸고 물을 끓여라”
그리고 아읍당 유수와 그를 극구 칭찬하던 자 수십명을 잡아내어 크게 꾸짖는다.
“너희들은 좌우에서 과인을 돕는 자들이 아니뇨? 또 과인은 너희들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다스리는 처지가 아니냐? 그러한 너희들이 뒷구멍으로 뇌물이나 받아먹고, 거짓말이나 하면서 과인을 속이다니 이럴 수가 있느냐? 이 쓰레기같은 간신들을 장차 무엇에 쓰리. 역사야 이 간신들을 끓는 물에 던져라”
 그 후로 제나라에는 간신은 없고, 오로지 바른 말만 하는 정의롭고 용기있는 충성스런 신하만 남게 되었다. 그러니 나라는 잘 다스려지고 부강해지니 모든 나라가 제나라를 두려워하여 조공을 바치며 섬겼다.
권력을 잡으면 3가지가 안 보인다 했다.
첫째, 곳곳에서 엄청난 액수의 뇌물이 들어옴으로 돈의 가치가 안 보인다.
둘째, 측근이 막아서 능력있는 외부 인물을 만날 수 없어서 큰 인물이 안 보인다.
셋째, 인의 장막에 가려 진정한 민심이 안 보인다 했다.
지금 이 나라에는 아읍땅 유수와 그 무리들이 국민의 눈에는 훤히 보이는데 그 분들의 눈에는 안 보이는 모양이다.
이중희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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