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한결같이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사람이 있어 무더운 여름 소나기 같은 청량함을 더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5일 혼자사는 노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 닭으로 삼계탕 해 드시고 몸보신 하이소. 땀 많이 흘리는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이 최곱니더”라고 말하는 최무송씨(62.사진.의정부시 가능동). 최씨는 지난 1993년 5월 어버이날을 시작으로 혼자사는 노인들을 찾아 우유와 계란 나눠드리기, 약타다 드리기, 필요한 서류발급 배달해 드리기, 말동무되어드리기 등 10여년을 한결같이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4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엄마’ 소리를 해보는 것이 지금까지의 소원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최씨는 1남 2녀의 막내로 자라며 연탄배달을 시작으로 온갖 험하고 고된 일들을 해 왔다. 젊은 시절 고아원에 연탄배달 갔을 때 원생들이 한결같이 병들고 그늘져 있어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며 “봉사는 넉넉할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 나누는 것이 보람된 것 같다. 혼자 사시는 노인들의 칠순잔치를 해 드리고 자식처럼 큰절 드릴 때 울먹이시던 노인들을 보면 매우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04년 04월 09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