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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를 살아가는 포천의 예술인⑮ 서예가 이 봉 석

“서예는 내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8일

















서예가 영운 이봉석씨를 만나기 위해 영북 운천에 소재한 성심병원을 찾았다. 이곳은 이씨가 원장으로 있는 병원. 병원 곳곳에 걸린 검은 먹빛의 족자들이 마음의 평온과 함께 운치를 더해준다.

“어릴 적부터 서예를 배웠어요. 그 이후 한번도 손에서 붓을 놓은 적 없이 꾸준히 했죠. 학창시절 함께 서예공부를 했던 친구들이 현재 중앙에서 한 몫들 하고 있죠."

이씨도 본과 3학년 시절 서예전공자들이 대거 공모하는 전국대학미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전업작가로의 진출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도 서예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민을 접었다. 현재 서예는 항상 긴장되고 무미건조할 뻔했던 이씨의 삶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한 치의 연고도 없었지만 당시 의료시설이 너무나도 열악했던 포천이 진정 이씨를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곳에 정착했다. 병원 개업 후에도 서예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어찌 보면 이씨에게 있어 서예란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여유시간을 갖는 게 가능할까하는 의문에 이씨는 “주경야독하고 있는데 가끔은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게 스스로도 대단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무궁한 세계"로 가득한 서예의 매력에 듬뿍 빠져 있는 듯 했다.

병행한다고 해서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금물이다. 지난해 포천에서 유일한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 선정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2회 입선, 경기미술대전 특선3회·입선 1회, 예인미전 최우수상, 서예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중국 서령인사(西冷印社) 공모전 입선 등 화려한 경력이 이를 말해준다.

이밖에도 이 씨는 10년 이상 ‘영운서실"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며 봉사하고 있다.

“서예는 손에서 손으로 전수되는 예술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법을 공부하지 않고는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 힘듭니다."

스승의 서법을 그대로 베끼는 시류가 항상 안타까운 이씨는 문하생들에게 항상 ‘기본"을 강조한다. 현재 이씨의 문하생 중에는 김건환 씨가 3체장을 받는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전히 예술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이씨는 “지역예술의 부흥을 위해서는 작품을 소장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특히 지역 유지 등이 먼저 삶의 중심을 문화에 맞추고 예술품을 소장함으로써 지역 예술계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

이씨는 평생을 묵향을 맡으며 살아왔으면서도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며 “앞으로 다른 분들과 함께 우리 지역의 서예 수준을 끌어올리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문지연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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