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공기업혁신연구회"조찬포럼에서 아주 감명 깊은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주식회사 장성군"이라는 책의 저자가 "리더십과 혁신 성공전략"이라는 주제로 전남 장성군의 혁신과 변화를 실감나게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몇 년전 대통령께서도 읽고 감동을 받아 공무원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고했을 만큼 공직사회에서는 꽤나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던 "혁신이라는 일이 성공할 수 있는 일이구나."하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으며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시사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식회사 장성군"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혁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장성군을 추천하게 된 이유로 혁신은 추상적이고, 피곤하다라는 오해가 컸으나 혁신의 참된 의미를 자신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며, 자신의 업무를 끊임없이 개선, 개발, 혁신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식공무원을 육성하는 것으로 규정해 지방자치단체장의 리더십과 실무자들의 전문성, 헌신, 열정과 접목시켰기 때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민선직후 전남 장성군은 인구 5만여명, 낮은 지명도, 16˜18%에 불과한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보이는 작은 농촌 지자체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으나 김흥식 장성군수는 주식회사 장성군의 간판을 내걸고 공무원에서 "일류기업체 회사원"으로의 변화를 목표로 CEO(최고경영자)가 되어 임직원인 장성군 공무원과 함께 군민을 주주로 모시고 일하며,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접목해 임기 내 줄곧 장성군을 혁신의 선두주자로 만들어 나갔다.
특히, 교육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인식 하에 공무원과 주민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혁신의 주체로 변화시켜 나갔다. 1995년 9월 장성아카데미를 개설, 매주 개최해 그동안 500여차례 이상 외부강사진 등을 초빙해 교육을 해 왔다, 세상을 바꾸는 것이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자체 최초의 교육계를 신설하며 군수의 관심과 열정으로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전 공무원의 유럽 배낭연수를 보내는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을 보여주었다. 1995년 이후 2001년까지 370여명의 공무원이 10박 11일간의 유럽연수를 시켜왔으며 장성군 농민과 택시기사까지도 해외연수를 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하였다, 공무원과 주민에게 해외연수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고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었으나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과감한 의사결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매년 전 장성군 공무원을 3박 4일씩 민간기업 연수원에서 위탁 연수교육을 받도록 해 변화와 도전정신, 고객만족, 공무원 품질경영 마인드를 갖도록 하였다.
전국의 다른 지자체와 일하는 방식이 달랐다고 한다. 모든 것을 전국 최초로 만들어갔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주민 1인 1PC 운동을 전개하였다. 토지민원행정 종합전산화, 주택 패션화 작업을 시도하는가 하면, 민원인 10대 권리장전, 생활민원기동처리대, 장례도우미 제도, 군민들의 걷기, 금연, 술잔 안 돌리기 운동 등 생활 속의 군민 품격운동을 실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해 나갔다.
이 가운데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신속하게, 친절하게, 공평하게 받을 권리가 있고, 작은 것일지라도 기꺼이 서비스를 받을 권리, 솜씨 좋은 서비스를 받을 권리, 개인에 대한 비밀을 보장받을 권리, 행정에 대한 정보를 받을 권리, 공무원에 대한 평가를 할 권리, 민원사무 착오에 대한 보상을 받을 권리 등 민원인 10대 권리장전은 민간기업의 고객만족제고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다, 지자체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철저하게 주민입장의 행정을 펼치는 것이었다.
이처럼 주식회사 장성군 사례가 주는 시사점으로는 지자체장의 자신감과 결단력, 집중력, 실천력, 비전제시 등 리더쉽, 중간관리자의 헌신과 열정, 학습능력 등 역할, 목표관리, 마스터 플랜, 평가 등 시스템의 구축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공무원들의 평생학습, 지식공유, 기록문화의 실천 등 지식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지자체장이 조타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 지자체 공무원 사회의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였다,
한때 낙후의 상징이었던 장성군은 활기찬 학습도시로 만들어낸 군민과 공무원의 변화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장성군은 지방자치의 성공작이라고 보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한 기업인 출신 장성군수의 생생한 변신과 혁신이야기는 특강시간 내내 필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같은 장성군의 혁신경영 성공사례들을 포천시도 벤치마킹 해 볼만하다고 감히 제언해 본다. 일개 농촌지역의 작은 변화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성과들이 너무나도 혁혁하다. 어려운 여건 하에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포천시의 지역일꾼들이 듣기에는 다소 거북스럽게 들릴 지 모르지만 조심스럽게 제언해 본다. 귀를 열고 타시군의 좋은 점과 혁신사례를 과감히 벤치마킹하는 사고의 발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자체장이 경영마인드를 행정에 접목시키고,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며, 투명행정, 열린행정, 참여행정을 실천하는 일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고, 능력주의와 공정한 인사를 실시하고, 모든 일에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일이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인식을 확고히 하며, 결정은 신중하게 집행은 소신 있게 하며, 최고, 최초에 도전하고, 모든 혁신은 반드시 평가를 받도록 하는 행정은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포천시는 도농복합형의 수도권 위성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인들의 불평거리의 대상인 상습적인 교통정체 현상, 부족한 문화시설, 다소 치밀하지 못한 난개발, 상대적인 개발정체 등 외부에는 여전히 소외와 낙후지역으로 지칭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려한 청정자연환경과 다양한 관광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한낱 주말 드라이브 코스에 머무는 초라한 관광현실이다.
서울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개발과 성장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아쉬움이 있다. 조만간 새로운 정부출범과 함께 포천시를 이끌어나갈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중심도시, 더 나아가 남북교류의 중심도시로 도약해 나가야 할 포천시는 장성군의 성공적인 혁신성공모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주식회사 포천시를 지향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포천시의 단체장과 공무원, 도의원, 시의원 등 비단 지역일꾼들에 국한된 과제가 아닌 포천시민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포천시가 새롭게 도약하고 발전하는 대변신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