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포천점 2千만원 수익나눔 행사

아름다운 가게는 시민들로부터 헌 물건을 기증받아 손질해 싼 값에 되팔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자선단체다. 아름다운 가게는 시민들의 생활속에서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는데 있다.

아름다운 가게 75호점으로 출발한 포천점은 신읍동 필마트(구 예원프라자) 1층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2007년2월23일 오픈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도농복합시인 포천지역에서 아름다운가게 잘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의구심과는 달리 포천리더스클럽을 중심으로 기관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가장 모범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 태동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된 포천리더스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씨앗기금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업인들과 단체, 개인 등 100여명이 동참해 6천300여만원과 아름다운가게 점포제공, 창고제공 등이 씨앗자금 혹은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9월말 현재 5천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중 2천만원이 본부로부터 포천점에 배정됐다.

이에 따라 포천점은 지난 27일 2천만원을 가정생활이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익나눔위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수익금을 전달하기 위해 각 기관단체에서 추진한 대상자를 A그룹과 B그룹, C그룹으로 분류해 심의했다.

심의결과 A그룹 4명에게는 각각 200만원씩 8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으며 B그룹 일반인 8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800만원과 학비가 필요한 학생 6명에게는 각각 50만원씩 300만원, C그룹 2명에게 각각 50만원씩 100만원 등 총 2천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포천점은 포천동 중심부에 위치한 12평의 작은 가게이지만 600여만원의 월 매출을 올린다.

이같은 매출은 항상 밝은 미소를 가진 이형숙 매니저와 21명의 활동천사(자원봉사자)들이 애정을 갖고 활동하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항상 청결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녀갈 수 있다.

포천점은 오픈 초기 포천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클럽, 포천시법원 민사조정위원회 등이 참여해 인테리어와 차량원을 지원하고 필마트 김창균 대표는 점포 12평을 무상으로 기증해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의 기틀이 마련됐다.

포천점이 모범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기관들의 참여가 큰 영향을 주었다. 포천시청 공무원과 함께하는 나눔의 행사, 포천경찰서가 참여하는 아름다운 토요일이라는 행사를 통해 포천점은 시민들 마음속에 자리잡게 됐다.

또 일동주민자치센터가 마련한 일동오뚜기 축제때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을 축제 현장에서 열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축제현장이나 이벤트를 통해 순환과 나눔이라는 아름다운가게는 점차 포천시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거듭나게 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포천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60%정도는 아름다운가게 본부나 수도권지역에서 보내온 것들이다. 포천시민들의 물품기증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역의 자체적인 기증과 순환을 통한 나눔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다. 또 포천점의 판매건수는 매월 2천여건이지만 대부분 단골고객이 많다. 포천지역 도심권 시민들은 가게를 많이 찾고 있지만 농촌지역까지는 아직 확산되지 않고 있다.

포천점에서 잘 판매되는 품목은 의류와 생활용품이다. 그러나 어린이용 도서와 학생도서가 많지 않아 아쉽다. 어린이가 성장하거나 학생들이 읽어던 도서를 기증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독서순환이 아름다운가게 완성단계다.

양호식 포천점 운영위원장은 "포천로타리클럽이나 라이온스 클럽 등 봉사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포천점이 잘 운영되는 것은 포천시민들이 거부감이 없고 기관단체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주승 포천점 대표는 "아름다운가게는 나눔과 순환으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헌 물건이라고 해서 꺼리지 말고 기증해 주면 포천점에서 판매한다. 그리고 판매되지 않는 물품들은 본부를 통해 각 지점으로 기증되고, 그곳에서 판매되지 않는 것들은 제3세계로 공급되기 때문에 어떤 물건이든지 기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천점에는 활동천사 20여명이 순서에 따라 매주 4시간 혹은 5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있다. 자원봉사자인 활동천사들이 있기에 아름다운가게의 앞날은 밝아 보인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포천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영업한다. 매장위치는 포천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필마트 1층(구 예원프라자). 교통편은 포천시청앞 하자 138번, 72번, 72-2번. 포천점에서는 활동천사로 활동할 사람을 모집한다.

매장/활동천사 문의는 031-535-7799 trust-lhs@bstore.org(매니저 이형숙)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