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을 동기 삼아 북한 땅을 밟았다. 설렘 반, 호기심 반을 가슴에 안고 떠난 일행은 남한과 북한의 분리된 입국 절차를 거치면서 처음 출발할 때 품고 있던 떨림이 무색할 정도로 남북이 갈라진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고성에서 금강산까지는 교통편으로 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휴대폰을 비롯하여 북으로의 반입 불가 물품들을 확인하는 등 입국과정에만 두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인지 멀게만 느껴졌다.
그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금강산 등반을 시작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어도 무표정한 안내원들의 시선이 왠지 입맛을 씁쓸하게 하는 출발이었다.
먼저 아름다운 금강산의 단풍이 눈에 들어오더니, 그것에 취해 있기가 무섭게 옥수같은 계곡 물빛이 우리를 반겼다. 빨갛고 노란 단풍과 보석같이 투명한 푸른 계곡은 굳이 제 색을 뽐내려 하지 않아도 빛이 나고 있었다. 더불어 저마다 각기 다른 모양을 자랑하는 바위들도.
아~그래 이곳이 바로 금강산이로구나. 벅찬 마음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그 길이 너무도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가 곧 어느 봉우리의 정상에 도달할 것만 같았는데 정해져 있는 일정의 시간이 너무도 촉박하여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곳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눈에 밟히는 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돌아가는 길에 어린 아이들을 만났다. 수학여행을 온 초등학생들이었다.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이라니. 격세지감을 느꼈다. 어렸을 적,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쳐가며 공부하고 교육받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수학여행이라니....
잠시 머물렀을 뿐인 금강산에서 나는 너무나 여러 모습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십년 후 우리는 또 그렇게 변해 있을까? 자유롭게 통행을 하고, 서로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날이 되어 있을까?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평화로움을 평화롭게 느끼며 다시 한번 금강산에 오를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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