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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로당=242] 신평3리

함께 하는 행복을 누리는 건강한 마을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7년 02월 08일
ⓒ (주)포천신문사
신평리는 신북면이 관할하는 12개 법정리 중 하나로 신평리의 서쪽으로는 산지가 자리 잡고 있고 동쪽으로는 포천천이 흐른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적, 지리적 방법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은 다른 사연을 가진 마을이 있다. 그곳은 오늘 소개할 신평3리다.

신평3리는 한센병(나병) 환자들이 1973년 사회적 냉대를 피해 평야가 아닌 산 속에 터를 잡고 형성한 마을이다. 한센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자리하던 당시의 시대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1990년대 초까지 꿋꿋하게 양계 등 축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해갔다. 하지만 물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기 시작했고 동물 축사가 점차 염색공장으로 불법 개조되며 수년간 무허가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이후 포천시는 신평3리 지역에 산재한 무허가 폐수 배출 업소들을 양성화 및 정비하여 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한센인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하여 장자 일반 산업 단지를 건설하했다. 2011년 3월에 착공하였으나 개발 과정에 대한 견해 차이로 조성 공사가 지연되던 장자 일반 사업단지는 2012년 12월, 경기도의 일반 산업 단지 개발 방식과 분양 방식의 변경에 대한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됐다.

신평2리 경로당은 지난해 5월 완공된 한센촌 ‘장자마을 행복나눔터’ 내에 있으며, 깨끗한 신식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장자마을 행복나눔터는 5억1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457.70㎡의 규모로 지상1층에는 경로당과 컴퓨터실을, 지상 2층에는 학습운영실을 겸한 다목적 학습관을 설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평2리에는 현재 3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노인회는 최고령인 채성기(88) 옹을 비롯, 남성회원 9명, 여성회원 20명 등 총 2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인회 김재수 부회장은 "이곳 주민들은 공장 직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50년 이상을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고향 형제들보다 더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약한 사람들이 모여 똘똘 뭉쳐야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어느 마을보다 협동심이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자부했다.

이어 이종달(64) 총무는 “험한 세상을 약한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아픔은 각각 책을 써도 몇 권씩 쓸 수 있을 정도”라며, “이런 사연들을 갖고 있기에 남을 이해하는 배려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노인회 운영에 있어 불편이나 개선사항을 묻는 질문에 이상진(76) 노인회장은 “불편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부족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며 “우리는 이만큼도 충분히 편하고 우리끼리 행복하면 그것으로 족하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취재를 마치고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 기자의 마음에는 따뜻함과 시린 느낌이 뒤섞여 들어앉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보여주었던 그들의 푸근함과 이상진 회장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다시금 깊이 새겨 본다.

“몸이 아픈 사람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더 불쌍하다. 요즘은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앞서서 혼자가려 하기보다는 함께 나누며 같이 걷는 게 훨씬 행복한 삶임을.”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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