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9-04-24 오후 09:17: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자유기고

[웰빙부사의] 양인(養人)과 양기(養己)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1일
 
ⓒ 포천신문  
요즘 사회에서 양인(養人)과 양기(養己)라는 말은 좀 낯설지도 모른다. 양인과 양기에서 양(養)이란 길러주고 보살펴준다는 것이다. 보살펴 잘 키워준다는 것이다. 양인(養人)은 양민(良民)이 잘 살게 정사(政事)를 편다는 것이다. 반면 양기(養己)는 자신의 이익(利益)만 추구하는 것이다. 자기 편 사람들만 챙기는 것이다. 나아가 당리당략(黨利黨略)에만 골몰하는 것이다. 여기서 인(人)은 대중을 말하는 것이고 기(己)는 자기를 말하는 것이다. 개인을 말하는 것이다. 양기에 앞서 양인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위정자(爲政者)들은 그리 해야 한다. 개인을 넘어 먼저 구성원(構成員)을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이진지인(易進之人)이란 말이 생각난다. 위징(魏徵)이 한 말이다. “벼슬길에 나아감을 쉽게 여기는 사람(易進之人)은 버리고, 얻기 어려운 재화는 천하게 여겨라. 다스림은 어진이를 나아가게 하고, 부족한 자를 물러나게 하는 데 달렸다(去易進之人 賤難得之貨. 治係於進賢退不肖也.)” 무슨 말인가? 저마다 자기가 적임자라 하고 자기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솎아내라는 말이다. 공직(公職)에 나아감을 우습게 알고 돈만 아는 사람을 솎아내라는 말이다. 양인(養人)은 뒷전이고 양기(養己)만을 취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생각지 않고 개인의 영달(榮達)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명나라 때 설선(薛瑄)은 자신의 오랜 관직 체험을 담아 '종정명언(從政名言)'을 지었다. 그는 당나라 때 시인 위응물(韋應物)의 다음 구절을 즐겨 외우곤 했다. “거처가 우뚝이 저리 높건만 백성 편함 못 봄이 부꾸럽구나(自慙居處崇 未覩斯民康).” 지위가 높아 관부의 큰 집에 사는데 그 책임에 걸맞은 다스림으로 백성의 활짝 편 얼굴을 볼 수가 없어 그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는 얘기다. 책에는 이런 말도 보인다. “옛날에 벼슬길에 있던 사람은 사람을 길렀는데 오늘날 벼슬에 종사하는 자는 제 몸뚱이만 기른다(古之從仕者養人 今之從仕者養己).” 오늘의 출사표가 양인(養人)을 위함인지 양기(養己)의 속셈인지 잘 따져 보아야 한다.

이익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앞의 위징의 말을 인용한 후 이렇게 적었다. ‘벼슬에 나아감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리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많다 해도 마침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사람이고, 벼슬에 나아가기를 쉽게 생각하는 자는 아무리 한때 좋은 계책을 낸다 해도 결국은 자기 몸만 이롭게 할 사람이다.’ 어찌 해야 하는가? 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이 정신 차려야 한다. 어떤 사람이 진정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 한다.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혈연(血緣)에 억매이고 지연(地緣)에 억매이고 학연(學緣)에 억매여서는 안 된다.

당사자들 또한 정신 차려야한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상에 높이 앉아 백성 고달픈 줄 모른다는 말이다.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남이 자기를 헐뜯는 말을 듣고 성을 내면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 따른다(聞人毁己而怒 則譽己者至矣)”고 했다. 비판을 비방으로 들으면 칭찬이 들리기 시작한다. 칭찬만 듣고 싶은가? 남의 비판에 버럭 성을 내면 된다.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기는 무리들이 그 주변을 둘러싼다. 그걸 정말 제가 잘해 그런 줄 알면 큰일이다. 나는 지금 잘못되어 가는 중이란 말이기 때문이다.

위정자는 군자(君子)의 길을 가야 한다. 유가(儒家)에서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땅을 생각한다(君子懷德 小人懷土)’고 했다. 또한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고 했다. 의(義)에 밝은 양인(養人)의 길을 갈 것인가 이(利)에 밝은 양기(養己)의 길을 갈 것인가? 깊이 새겨들을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21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경기도가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등 접경지역 ..
생활상식
o 척추관 협착증 -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허리 통증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입니다. ..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2,224       오늘 방문자 수 : 1,919
총 방문자 수 : 28,120,360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도 포천시 해룡로 130-38(동교동 213-4) 고은빌딩
발행인·편집인 : 황정민 / mail: pcn90@unitel.co.kr / Tel: 031-542-1506~7 / Fax : 031-541-911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정민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