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면, 상황이 불리한 정당이나 후보가 너나 할 것 없이 외치는 구호가 바로 '혁신' 또는 변화, 개혁이다. 요즘에는 스스로 혁신 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적다 보니, 밖으로부터 머리와 양심을 빌려오는 모양새를 취할 때가 많다.
ⓒ (주)포천신문사
포천의 위정자들이 늘 포천 발전을 외치지만 발전하지 못하는 포천 정치의 핵심적인 부분은 무엇일까? 포천 시민 여러분이 혁신해야 하는 구태정치는 무엇일까?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포천 상황을 바라보면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포천 정치의 '귀태'에 대한 이야기다.
포천 정치의 문제, 특히 핵심도 없고, 대안도 없는 우리 포천, 혁신되지 못하는 포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생계형 정치'와 지연·혈연·학연 얽매인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에 그 원인이 있다.
어찌 보면 현재의 포천은 혈연·지연·학연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고, 접경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다. '생계형 정치'라는 것이 무엇일까? 먹고 살려고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한다는 이야기다. 스스로가 이러한 직업, 저러한 사회 계층을 대변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정치 자체의 전문가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문적인 정치인이라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바로 '생계형 정치인', 더 솔직히 말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 또 그 주변에서 일하면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은 또 하나의 직업이자, 사회 한 부문일 수 있다.
스스로가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나가야 하고 또 부모와 자식의 행복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사는 사람으로서 그 생계의 수단 자체가 정치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의 이해관계로부터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의 목적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혁신, 정말 어려울 문제다. “나만이 이번 선거에 당선돼 꼭 할 일이 있다, 내가 대변해야 할 일이 있다”하는 사람은 누구나가 다른 걱정 없이 나설 수도 있고, 또 그 일을 마친 뒤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는 일이 없어야지만, 우리의 정치가 근본적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포천의 정치인들이 포천 시민의 눈높이와 이익을 위해서, 아니 최소한 사회 각 부문과 계층과 또 포천 발전을 위해서 움직이려면 이제는 혈연·지연·학연을 벗어난 분들로 자유롭게 채워지고 또 바뀌어져야 한다.
포천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분들은 쓰리 피(three p)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즉 포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와야지만 신라 시대의 성골처럼 쓰리 피로 분류되고, 그렇지 않으면 원피(one p)나 투피(two p)로 진골처럼 자신을 분류한다.
그렇다면 포천에서 초·중·고를 나오지 않은 이들은 포천 시민이 아니란 얘긴지, 아니면 주변인처럼 맴도는 이방인이란 말인가?
지금 포천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하기 이전에 개방적인 선진적 시민의식이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 포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포천은 지금 아프다. 서울을 떠나는 인구와 제조업 시설을 유치하고 경기도 서남권이 개발이 완료되어 가고 있는 지금 이제는 포천이 그 개발의 중심에 서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염색 및 가구 제조업 등 환경오염시설 유치 등은 지양되어야 한다.
4.12 포천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포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이 12명에 달한다. 각각의 후보들은 누구 하나 포천시와 시민을 위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없어 유권자들은 헷갈리게 마련이지만 반드시 각 후보가 제시한 정책과 인물됨, 능력을 꼼꼼히 살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지역공동체와 주민에 대한 사랑은 지방정치인의 최고 덕목으로 후보가 중앙 정치권 진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지, 무분별한 개발공약 남발을 하지는 않는지, 주민의 의사를 반영 골라야 한다.
지역의 갈등을 조정하고, 민주적 통합능력을 발휘해 본 경험이 있는지, 업무추진 능력이 입증되는 등 자랑하지 않아도 공무 수행 능력을 갖춘 사람이 좋은 후보다. 선한 생각들을 먼저 실천하는 사람, 경력과 공약 등 모든 면에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고, 사회봉사활동을 해온 후보면 더할 나위 없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중앙정치를 동원하여 역으로 중앙정치를 위해 지방선거를 동원하는 후보, 지연·혈연·학연을 내세우고,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후보들은 가차 없이 퇴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보가 제시한 정책들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꼭 필요하며 실현 가능한 정책인지,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후보인지 면밀히 따져 선택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를 선택하면서 후보자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인지, 지역주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후보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장은 1년 2개월의 짧은 시장 임기다. 많은 걸 기대 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다음 시장까지 포천 시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 혜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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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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