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임(한국영상제작학회 회장)
"상생상극(相生相剋)"이라는 말을 흔히 들어 보았을 것이다. 상생상극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原理)를 말하는 것이다. 음양오행이 서로 밀고 당긴다는 뜻이다. 인력(引力)과 추력(推力)으로 밀고 당기는 것이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가 서로 도와주고 극하면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주관한다는 말이다.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체생(遞生)해 주는가 하면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으로 극하기도 한다. 이처럼 상생상극으로 밀고 당기는 것은 변치 않는 영원한 진리(眞理)이다.
상생상극의 진리는 우리의 일상생활(日常生活)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자연현상(自然現象)에만 적용되고 우리 일상생활(日常生活)에는 적용 안 되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상생(相生)해주는 것만을 좋아한다. 물론 상생해주는 것은 좋은 것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좋아하고 해를 끼치는 사람은 싫어하는 것이다. 이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사람들은 흔히 부부(夫婦)의 도(道)는 상생지도(相生之道)라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부부의 도"는 상극지도(相剋之道)라야 한다. 부부는 상극인 사람이 만나야 한다.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진리(眞理)이다. 극(剋)하는 사람끼리 만나 무얼 어떻게 하느냐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서로 도와주고 밀어주는 사람끼리 만나야지 서로 극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대부분 말할 것이다.
천간(天干)에선 극하되 지지(地支)에선 잡아줘야 한다. 천간이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말하는 것이고 지지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갑목(甲木) 일주가 기토(己土) 일주를 만나면 목극토하니 좋지 않다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때 지지에서 해묘미(亥卯未) 신자진(申子辰) 사유축(巳酉丑) 인오술(寅午戌)처럼 삼합(三合)으로 잡아주면 좋다는 말이다."천간"에선 극하되 "지지"에선 잡아줘야 한다는 말이다. 화합(和合)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학문이 짧은 사람들은 무조건 상생하면 좋은 것으로 생각해 상생해주는 것이 좋은 부부라고 말해주곤 한다. 그런데 "부부의 도"는 그런 것이 아니다. 부부의 도는 "상극의 도"가 돼야 한다."상극지도(相剋之道)"가 돼야 한다. 성격이 다르고 소질이 다른 사람끼리 만나 서로 도와주고 보완해주는 가운데 부부의 정이 싹트는 것이다. 서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고 이끌어주면서 "부부의 도"를 다져나갈 때 그 가정이 커 가는 것이다.
학문이 짧은 사람들은 궁합(宮合)을 볼 때 띠만 가지고 얘기한다. 띠만 맞으면 좋은 배필(配匹)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아니다. 띠만 보는 것은 겉 궁합만 보는 것이다. 띠만 보지말고 전체를 봐야 한다. 전체를 보는 것을 속궁합까지 본다 하고 띠만 보는 것을 겉 궁합만 본다고 하는 것이다. 속궁합까지 전체를 다 봐야 궁합을 제대로 보는 것이다. 평생을 놓고 다 봐야 제대로 보는 것이다. 띠만 보고 좋다고 하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자통무당(自通巫堂)이 되지도 못하고 내림굿 무당도 되지 못한 사람이 무당 노릇을 한다는 말이다. 무(巫)의 세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 역(易)의 세계에서도 그렇다. 역의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선무당들이 설쳐 왔는가? 자문해 볼 일이다. 역(易)은 학문이다. 누구나 한 마디쯤 해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퇴계(退溪) 선생께서 집대성 해 놓고 간 위대한 학문이다. 배워야 한다. 세계 석학(碩學)들이 찾는 이유이고 하버드 대학에서 가르치는 이유이다. 알아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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