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처음 발간되어 2007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추리소설, 나는 추리소설을 꽤나 좋아해서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쓰레기더미 가득한 생선비린내가 나는 18세기 더러운 시대 영국에서 태어난 그루누이는 어린 악마라 불리 울 정도로 냄새가 없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사람만의 냄새를 그루누이는 갖질 않았던 것이다. 사물을 냄새로 기억하고 냄새로써 판단하는 그루누이는 잔인한 천재라 할 수 있었다. 버림받고 어머니도 죽은 채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고 냄새도 없었던 그루누이는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려고 24명의 소녀들을 살인하고 마침내 최고의 향수를 만든 후 잡히고 말았다.
여기서 시간의 흐름의 전개로 마치 내가 이 책을 넘길 때마다 18세기 영국의 냄새나는 썩어빠진 골목길에서 그루누이와 함께 있는 듯한 희열을 느꼈다. 그루누이가 무얼 원하고, 바라는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지만 특출 나게 냄새에 타고난 그루누이에 대해서, 이 책을 읽고 나조차도 사소한 냄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꽤 오래 두고두고 읽었던 책이라 책을 읽음으로 인해 늘상 그루누이의 행동, 모든 것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최고의 향수 제작자, 그루누이, 남들은 모두 그루누이를 사랑하지 않았다. 단지, 냄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동질감을 느끼지 못해 사랑하나를 얻지 못해 살아갈 수 없다면 , 그루누이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지 못했다.
그러하여 자신만의 냄새를 만들고 최고의 냄새를 창출했던 그루누이가 말해주고 싶었던 건 꾸밈이 아니라 인간자체의 본질성이 아닌가 하는 나의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향수를 읽고 특별히 감동 받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향수"라는 책을 통해 더 많은 것에 끌고 있는 것 같다.
책에 대한 끌림이라든가 느낌, 그것으로 인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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