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이 잠시 구름사이로 쉬어가나보다. 그 사이 놓았던 호미 자루 다시 어린 열무 다시금 보듬어 본다.
몇해째 해보는 조그만 나의 무공해 밭. 열무 한고랑, 고구마 100개, 가지 6대, 상치 4포기(씨앗이 떨어져 난것)옮겨 심었다.
한곁에 2년차인 도라지, 그리고 두고랑 차지해버린 대파, 아하~~ 중요한 옥수수가 빠질뻔 했네요. 그것도 요즈음은 모판으로 팔아서 반절모판 아들이랑 심었다.
이것이 우리 가족이 키우는 웰빙 농장이죠. 열무에 약을 안주었더니 앙상한 가지로 변해져 가고 오늘은 잠시 일하던 거 접어두고 열무랑 씨름했지요.
사이 사이 뽑아서 열무 물김치 담가놓고 살짝 데쳐 국거리 장만하고 된장 양념에 무쳐 놓으니 그것도 진수 성찬이 되네요.
열무 고랑 풀 뽑으며 흙 덮어 주고 가지는 옆가지 살짝 잘라주고 옥수수 밭 메다가 허리 아프다 일어나 보고 그러다 보니 호박도 6포기 심었는데 빼먹었음 호박이 화낼 뻔 했네요.
호박옆 풀 둥그렇게 뽑아주고 고구마 비닐 씌우지 않으니 어린 풀 자라 고개 내밀어 호미로 아픈곳 긁듯이 긁어주니 깨끗해 져 버려 시간만큼 행복해지고 이제 대파는 나이 먹었는지 꽃속을 차지하던 벌들은 다들 돌아가고 씨앗이 열매 맺었는지 까맣게 되어 가는 지라 파꽃 따서 씨받이 하려 푸대에 담으니 양 옆집 아줌마들 서로 다투어 나누어 가고 지나가시던 아줌마도 덩달아 한 푸대 따 가신다.
이제 파는 제 할 일을 다한 탓에 다음 번에 싹뚝거리며 다 잘라내어 새롭게 어린놈으로 다시 한번 키워보려 한다. 이것이 한해를 시작하는 작은 나의 농장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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