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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계포일락(季布一諾)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12월 20일

 이희용(포천연극협회 회장)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과 못 지키는 것의 반복으로 보내고 있지만 특별히 선거전에 공식적인 약속으로 내걸었던 일들은 대부분 지키지 않는 것 같다. 약속이라는 것은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왜 스스로 내걸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는지 옛 역사에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중국 전한시대(前漢時代)의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에 수록된 계포전(季布傳)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초(輦)나라에 계포(季布)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의협심이 강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인물이었다. 유방이 천하를 통일한 후 적군이었던 계포를 잡는데 천금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나 그를 밀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가 얼마나 백성의 신망이 두터웠으면 그를 천거하여 중랑장이라는 벼슬을 지내기도 했다. 하루는 조구라는 인물이 그를 찾아왔다. 평소에 계포는 권세욕이 너무 많은 조구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조구는 계포에게 소개장을 써달라고 청탁을 했다. 계포는 자신의 소개장을 받으려는 이유를 물었을 때 조구가 말하기를 ꡒ초나라 사람들은 황금 백 근을 얻는 것보다 계포의 한마디 승낙을 받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季布-諾). 저에게 소개장을 써주신다면 당신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입니다ꡓ라며 그 이유를 말했다. 이때부터 계포일락은ꡐ계포가 승낙한 한마디의 말이란 뜻으로,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ꡑ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우리 주위에는 공허한 말의 난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인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그것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지고 있다. 그 중에서 젊은 부부들이나 노년층에게 공통으로 심각하게 가정의 어려움으로 떠오르고 있는 출산과 보육에 대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포천


.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이혼율이 크게 늘어나서 아이를 가정 내에서만 양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가정 내에서도 부모님에게 자식의 양육을 의지하고 있는 가정이 점차 늘어나면서 출산을 포기하거나 독신으로 남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당연히 출산율 저하라는 사회적 위기를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 요즘 흔하게 접하는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과거 대가족 제도에서의 아이들은 늘 주위사람 모두의 포근한 시선 안에서 성장하였다. 조금 자라서는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지역적 울타리로 아이를 보호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육아 문제가 개별가정에 전적으로 맡겨져서 육아에 대한 경험자도 없이 그냥 그렇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선거 때마다 출마자들의 공통적인 단골 메뉴로 등장했던 것이 보육문제의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그때마다 시민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 약속을 믿으며 지지를 표현했고 그러한 약속은 한번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의 현주소이다.


가장 인구 밀도가 높다는 포천동이나 소흘읍 지역에서도 여느 곳과 다르지 않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노인문제, 이혼으로 인한 가정 해체문제,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인한 보육시설의 확충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월의 수레바퀴는 자녀양육문제를 가정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의 해결책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왜냐하면 한사람의 사회구성원의 성장과 교육은 미래에 대한 그 사회의 발전과 비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지금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정의 해체로 인한 자녀들의 보호와 아이들의 건강한 교육을 위한 발전적 준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특히 공식적으로 약속을 하였던 보육시설에 확충에 대한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다소의 부담을 감수해서라도 일회성이나 소모성 예산을 줄여 시급히 준비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공립 시설을 건립할 때에 보육 시설의 건설을 병행하여 이중 재정부담을 경감하거나 기존 민간시설을 매입하거나 임대주택단지 내에 보육시설을 지자체가 임대 운영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공공주택 건립 시 보육시설의 의무 설치 대상 확대, 여성회관, 마을회관, 우체국, 주민자치센터 등의 공공시설을 활용한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하여 부모들에게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적 위기에 처해있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정상적인 사회적 성장을 도와야 우리 지역사회는 더욱 건전하고 튼튼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우리가 선출한 대표들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보육시설 확충과 미래의 희망을 일구겠다며 소년소녀가장, 모자가정, 결식아동 등 저소득층 가정의 지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공약하였다.


공인은 한번 언급한 말을 절대적으로 지켜야하며 그것이 자신을 선택해준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인 것이다. 아무쪼록 계포일락(季布一諾)과 같이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지도자들이 늘어나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가 조속히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포천신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6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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