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옥(포천의제21고문)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만큼이나 빠른세월! 이 해의 끝자락에서 뒤돌아본 내 모습은 안개속의 미로처럼 아쉽기만 하다.
매사에 현명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못난 모습이 저물어가는 석양에 걸린 낙엽처럼 쓸쓸하다.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에 하얀 서리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서리꽃이 나뭇가지에 맺기까지 습도와 온도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한순간 햇빛에 녹아 없어질지언정 순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비할 수 없다. 가는 님을 잡지 말라고 했던가?
잡아도 멈추지 않을 이 해의 마지막 달! 고통도 미움도 다함께 보내야 한다. 다시 만나야하는 새 날들은 더 많은 기대도 욕심도 함께 하지 말아야 함을 내안에 다짐해 본다.
그래도 함께 일하며 힘과 사랑을 나누어준 숱한 그리운 이들의 모습이 거울속에 나를 보듯 진하게 생각난다.
그들과의 시간속에는 꾸밈도 거짓도 없이 주어진 일에 정성을 다해 마무리하며 즐거워 했던 시간들!
감사하고 고마울 뿐 다른 어떤 표현도 전할 수 없음에 마음이 시리다. 따뜻한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것은 모든이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평안의 날이 있기를 빌어보고 있다.
하기야 세상 변화에 누군들 맞출 수 있을까? 땅값도 집 값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한스러운 서민들의 애타는 소리가 온 나라를 꽉찬 것 같은데.... 그래도 우리지역 집 값은 타지역에 비해 안정권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일에도 좋은지 나쁜지 가늠하기가 어렵게 되었으니 실로 알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하다.
이제라도 좋은 세상 만들기에 만인이 함께 하여 평안한 사회조성에 임했으면 하는 바램을 마음속에 가져본다.
눈이라도 내릴 듯 하늘은 자꾸 회색 빛을 띤다. 기왕이면 포근한 함박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시리고 추운 겨울! 어미새의 깃털처럼 포근한 마음이라도 지닐 수 있게 어! 눈발이 날리고 있네...
어디선가 성탄축하송이 들리는 것 같은 작은 귓속 메아리가 울린다. 모두에게 평화를 주소서! 모아진 두손이 힘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