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회담 조율”…종전 위한 3자 정상회담 구상

< 좌로부터 트럼프, 푸틴, 젤렌스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급 직접 담판이 추진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라며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자신이 참여하는 3자회담으로 확대해 종전 선언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정상들과 잇따라 연쇄 회담을 마친 뒤 SNS를 통해 “양측 정상회담 개최 장소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뜻을 내비쳤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직접 만난 사례는 아직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회담은 2022년 2월 침공 이후 첫 ‘양자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을 띤다. 이를 통해 가장 민감한 쟁점인 영토 재획정 문제를 당사자 간에 조율한 후, 자신이 참여하는 3자 정상회담에서 종전 합의를 공식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은 미국과 공조 아래 다양한 유럽 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러·우 평화 가능성에 모두가 고무돼 있다. 이번 논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의미 있는 첫 단추”라고 평가했다.

국제 외교가는 이번 구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안보보장 제공 방식과 전후 영토 경계 설정 협상이 종전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일단 양국 정상이 마주 앉는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실질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외교·안보 루트를 통해 접경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실무 차원의 예비 접촉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장기화 속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