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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희=칼럼] 대통령비서실장의 자세와 중요성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4년 02월 16일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과 측근분들이 참고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써본다.

필자도 중년 시절 모 의원을 모시는 보좌관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직(正直)하게 그 분을 모셨고 나라와 의원님께 매우 중요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의 자세는 대통령 본인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정직이 제일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된다.

1986년 1월 17일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특별한 회의가 열렸었다. 지난 1953년부터 1981년까지 여섯 명의 대통령을 모셨던 여덟 명의 백악관 비서실장이 한자리에 모였던 것이다. 그들이 모셨던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 닉슨, 포드, 카터 대통령이었다. 백악관 비서실장이란 직책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만들었으니 백악관 비서실의 역사가 한 곳에 모인 것이다.

케네디와 존슨 시대엔 직책의 이름이 바뀌었었고 카터시대 초기엔 아에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없어지기도 했었다. 그 날의 주인공들은 "대통령을 지키는 일이 미국을 지키는 일" 이라는 사명감에 불탔던 인물들이다. 그런 여덜명의 비서실장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 교훈을 남기자" 는 뜻에 공감해 기억을 되살려 나갔다.

회의에서 특별히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닉슨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홀드먼이었다. 그는 비서실장으로 4년을 넘게 닉슨을 모셨다. 1972년 세계를 놀라게한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때 대통령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 누렸던 홀드먼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과 함께 추락해야 했다.

사법(司法)방해 혐의 재판으로 1년 8개월을 복역했던 홀드먼은 출옥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청중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세상의 고정관념과 달리 홀드먼은 대단히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시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였고, 근엄한 기독교 종파인 '크리스쳔 사이언스'의 독실한 신자로서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으로 돋보인 자질은 균형감각이었다. 대통령이 누구를 만나 그가 씌운 선입관의 안경 때문에 사태를 한쪽으로 치우쳐 보지 않도록 대통령 면담 인사를 고루 안배했다. 대통령이 전쟁 확대론자와 만나면 즉시 전쟁반대론자에게 연락해 대통령과 면담 기회를 잡아주어 대통령이 편협한 판단을 하지 않도록 도왔다. 청중의 따가운 눈길을 받으며 홀드먼이 입을 열었다.

"당시 백악관에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처리할 만한 시스템이 완비돼 있었습니다. 워터게이트는 단순 주택 침입 사건이었습니다. 그게 첫 단추를 잘못 끼우자 어느 순간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정해진 규칙대로 백악관 대응 시스템을 가동만 했어도 워터게이트 사건은 2~3주 안에 수습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닉슨은 사건 발생 당시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한 일당 중에 백악관 직원이 포함된 줄 몰랐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역대 비서실장 당적은 민주당 3명. 공화당 5명이었다. 그 가운데는 닉슨과 사이가 극히 나빠서 고개를 젓던 케네디 진영 핵심참모 소렌슨도 있었지만 홀드먼 증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통령에게 올라간 첫 거짓 보고가 연쇄적인 거짓 보고가 됨으로서 대통령을 파국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닉슨의 후임 포드 대통령 비서실장 증언에도 예리함이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비서실장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먼저 대통령에게 사람을 쓰고 내보내는데 단호해야 한다고 직언(直言)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측근을 내보내긴 매우 어렵습니다. 망설이고 또 망설입니다. 비서실장 손을 더럽힐 수 밖에 없습니다. 비서실장 일 중에 가장 난처한 일이 이 일이지요. 뒷탈이 나도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후회한 사람은 훗날의 부통령 딕 체니였다. 나랏일을 맡은 공인(公人)들은 매 순간 도의적·사회적·정치적·법적 책임의 멍에를 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위기가 닥치면 본능적으로 자기 잘못을 공적(公的 )명분으로 가리려 한다. 대통령 사람들은 자기 몸부터 대통령 뒤로 숨는다. '각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란 구호가 그들이 늘 쓰는 방패이다. 사람 크기와 충신과 간신의 됨됨이가 드러나는 것은 이 경계선 위에서다.

1987년 레이건 대통령시절 이란에 불법으로 무기를 팔아 그 돈으로 니카라과 반군(叛軍)을 지원한 '이란.콘드라 스켄들' 이 터졌었다. 장관들과 백악관 비서관들이 줄줄이 의회 청문회에 서야했다. 당시 대통령 안보보좌관 포인텍스터는 '사진기'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그런 그도 의원들 질문에 현 이 나라의 누구처럼 184번이나 "질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한다.

그로인해 책임은 대통령에게로 떠밀려 갔다. 그 반대편에 국무장관 슐츠가 있었다. 슐츠는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고 청문회에 출두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유를 묻는 백악관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는 지리에 왜 변호사가 필요한가"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레이건 시대를 기록한 어느 역사가는 그 장면을 "슐츠 최고(最高)의 순간" 이라고 표현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렵고 대통령도 힘들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에 자기를 희생하면서 앞장서서 대통령을 돕고 있는 몇 사람이 있어 다행이지만 그 외에는 없어도 될 사람들로 보인다. 대통령을 방패로 삼는 인간과 대통령을 지키는 시늉만 하는 인간들이 넘쳐난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따라 움직이는 출장소가 된것처럼 보여 아쉽다.

이 나라에는 위징, 비스마르크, 맹사성, 성삼문, 박팽년, 유응부를 닮은 사람이 정말 없단 말인가. 정직한 공인(公人)다운 공인 한 사람이 그리운 시국(時局)이다.

이중희/ 포천신문사 고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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