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3-06-03 오후 03:21:5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우리지역 최고

유명 화가 ‘원시인 옵빠’ 무료 캐리커쳐 ‘돌풍’

장애인 캐리커쳐 봉사…”보람차고 뿌듯해요“
79세 활력 넘치는 ‘청년’…비결은 ”바쁘게 사는 것“

조영식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20일
ⓒ 포천신문
‘원시인 옵빠’. 처음 들을 때는 누구나 생소하고 낯선 이름이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시선을 끌어보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도 든다. 그러나 직접 만나보고 나서 연륜을 거스르는 마인드, 거장의 풍모와 품격에 기자도 금새 팬이 되고 말았다.

하루 하루를 무조건 바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원시인 옵빠(본명 오의장, 79세, 이하 옵빠).

기자는 먼저 예명 ‘원시인 옵빠’ 의미에 대해 궁금해 했다.
그는 “세상의 명예, 권력, 재물 등을 추구하다 보면 삶이 복잡해지니 원초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원시인’을 자청하고 있다.”며 “‘옵빠’는 ‘오빠’가 너무 흔해서 발음 효과가 같은 ‘옵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예술인다운 창의적 선택이다.

옵빠는 복장에서도 멋을 내거나 남을 의식하지 않은 자연복장이다. 79세에 걸맞지 않게 꽁지머리에 청바지 그리고 낡아 헤어지는 모자에 썬글라스를 얹혀 딱 봐도 자유로운 자연인이다.

옵빠는 중학교 2학년 때 그림의 맛을 봤다. 그림을 그릴 때 행복감이 느껴지고 엔돌핀이 솟았다. 재미있는 곳에 실적이 있었다. 그러나 각종 대회에 나가 큰 상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중 3학년에 올려주지 않고 다시 2학년을 다니라 하여 학교를 탈출해 사회로 나왔다.

이후 당시 사회에서 그림이 꼭 필요했던 영화관 간판을 그려냈다. 당시 모든 문화가 서울의 종로에 몰렸듯이 영화관도 종로의 영화관들이 주름잡았다. 피키디리, 단성사, 우미관 등에서 앞다투어 옵빠를 불러댔다.

그러다가 세상 보는 눈이 커지면서 미군부대로 자리를 옮겼다. 군용차량의 위장 도색 작업을 담당했다. 호기심 가득했던 옵빠는 거기서 영어도 주워 담고 미군들과 친교도 맺었다. 인터네셔널 피플이 된 것이다.

옵빠의 화력(畵力)을 주시하던 오산의 화방 주인이 옵빠를 초빙해 미군의 캐리커쳐를 그리게 했다. 거기서부터 옵빠의 커리캐쳐 역사가 시작되었다. 물론 미군들이 주문하는 정물화, 풍경화도 그리며 미군들로부터 원더풀을 넘어 ”그레이트! great!“ 엄지척을 받았다.

이후 옵빠는 조각작품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조각은 혼자가 아닌 팀으로 작업을 했다. 팀의 리더 역할을 하며 대전현충원 전적비 등을 동(銅)으로 빚어냈다. 이승복 군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동상을 비롯하여, ‘거북선’ 등 역사적 조형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연륜이 점점 차오르면서 실외 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으로 범위를 좁히면서 ‘캐리커쳐’에 몰입하게 되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많은 행사에 가서 사람들의 순간을 포착하여 캐리커쳐를 그려주었다.

요즘에는 유튜브를 찍으면서 캐리커처를 그린다. 옵빠는 ”캐리커쳐는 속사이므로 보통 1분 이내에 그려내는 것“이라며 ”유투브를 하면서 그릴 때는 3분 정도의 시간으로 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투브에서 ‘원시인 옵짜’를 검색하면 캐리커쳐 실작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유투브에서 옵빠는 초등학교 때 배웠다는 노래를 부르며 기자에게 다학박식하니 이 가사 원곡을 찾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는 여러 방면으로 뒤지고 찾아 원곡 3절까지 찾아주어 옵빠의 기쁨이 두 배로 넘쳤다고 말했다.

캐리커쳐 그릴 때 중시하는 포인트가 신체 어느 부위인지 물었더니, 옵빠는 ”눈, 코, 입, 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캐리커쳐를 그릴 때도 우선 그 부분을 먼저 잡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체장애인 거주시설에 가서 장애인들에게 캐리커쳐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장애인 가족들은 새로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동안 미소를 놓지 못하고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포천시 선단동 ‘설중매 해장국’에 가면 벽면에 음식점 내방객들이 요청한 캐리커쳐 작품이 무수히 걸려있다. 모두 다 무료로 제공하는 작품이다. 꼭 음식점 손님이 아니더라도 희망하면 그려주기도 한다. 음식점에서는 부인을 도와 무거운 음식 그릇 옮기는 것을 전담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왜 무료로 그려주기를 고집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답을 남겼다.
그는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다.“며 부귀영화 추구하다가는 저 꼴이 된다며 답을 대신했다.

옵빠의 음식점은 화요일에 휴무이다. 옵빠는 이날에는 건축 공사현장으로 간다. 닥트 공사팀에 소속되어 함께 현장 닥트 인테리어 작업을 한다.

옵빠는 ”건강 비결은 잘 먹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잔잔한 웃음을 남기며 캐리커져 작업을 계속 이어갔다.
ⓒ 포천신문

 
ⓒ 포천신문
ⓒ 포천신문

ⓒ 포천신문
ⓒ 포천신문

조영식 기자 / 입력 : 2023년 02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45,690       오늘 방문자 수 : 34,460
총 방문자 수 : 57,971,934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도 포천시 해룡로 130-38(동교동 213-4) 고은빌딩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