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 진행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 합의 없이 종료됐다. 양 정상은 전날 27일 만찬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들과 함께 한 확대회담을 진행했지만, 예정된 업무오찬과 공동서명식을 취소하고 회담장을 떠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전면 제재완화 요구가 회담 결렬의 원인”이라며 “합의문 마련돼 있었지만 내가 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더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의 말을 믿는다. 우리는 계속 관계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추가 협상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분위기가 아니라 계속해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여전히 좋아하며 특별한 관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우리가 36시간 전과 비교해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이뤄 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차기회담은 빨리 열릴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빨리 열렸으면 좋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며 “오늘 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제 마음에 완벽히 드는 딜은 아니었을 것이고 만족하지 못하는 딜을 하느니 추후로 미루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제재완화를 최우선 상응 조치로서 요구해온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α’의 가시적 비핵화 실행조치가 있어야 제재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맞서 왔다.
한편 2차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려던 문 대통령의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전제로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혀왔지만 궤도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28일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19년 02월 28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