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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갤러리=14] 그림에서 드러나는 의미와 상징

김미란의 시간여행(Time travel)
강구원 화가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9월 23일




 

김미란의 시간여행(Time travel)

캔버스에 굵은 올의 마대 천을 덧씌우고 오랜 건축물의 회벽 처럼 금이 가고 벗겨진 듯, 두툼하게 처리된 핸디 코트의 질감에 금, 은, 동의 색 입힘으로 세월을 담은 화면은 시간을 고정시키기에 충분하다.

 

얼마 전 북경화랑초대에서 보여준 김미란의 시간은 변화와 움직임의 소리였다. 출항을 기다리는 배, 기계적인 부속, 추의 울림, 반복되는 그리고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숫자와 침의 방향성에서 현대의 복잡하고 빠른 변화의 삶을 시간에 맞췄다고 한다면 작품‘시간여행-자연’은 시간 자체를 정지시켜 화석처럼 견고하게 박제화 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작가 스스로의 심리적 변화에서 오는 결과라 생각된다.

 

 

불혹의 세월을 훌쩍 넘어버린, 거울 앞에선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는 계기에서 찾아든 심상이, 흐르는 시간을 멈추게 하고픈 마음에서랄까! 이점은 그의 작가 노트에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시간의 흐름은 너무 빠르다. 나는 오늘도 질주하는 시간의 한 귀퉁이에 올라탔다.”라고 쓰고 있다.

 

하지만 김미란의 화면은 매우 견고하게 굳어버린 쇠붙이에서 조금만 불을 지펴도 금방 녹아들 것 같은 정적인 움직임을 갖고 있기에 인간적인 매력을 갖게 한다. 진정 우리는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의 시간, 아니 나만의 시간을 만들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점이 시간을 박제하고픈 김미란의 작품세계이며 어쩌면 우리 모두의 염원일지도 모른다.
강구원 화가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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