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숙(주부명예기자단 이사) 문을 열면 당장이라고 봄 내음이 들이칠 것 같은 아직은 이른 설레이는 3월이다. 계절은 항상 사람에게 베품의 교훈을 일깨우곤 한다. 머지않아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봄꽃이 가득하고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로 채워질 것이다. 하지만 지난날의 우리 2단지 생활은 계절의 순리처럼 아이들의 꿈처럼 아니 모든 이들이 생각하는 무지개 빛 이상이 아닌 최소한의 원칙에도 모순되는 부끄러운 허상이었다. 입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단지 부녀회장 일을 맡아 하게 되었다. 마치 새로운 주거문화의 선두주자라도 된 양 의욕적이고 정열적으로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고 한 그 시절이 나에겐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그 소박한 마음은 자생단체란 이유로 내몰려야 했고 아파트 이권분쟁의 꼬리표마저 달려 힘없이 무너져 버리고야 말았다. 법적 단체란 이유로 주민을 대표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은 관리사무소와 단단한 고리를 만들었고 공동생활의 관리투명성을 부르짖던 그들은 어느새 은밀함과 폐쇄적인 밀실행정으로 치닫고 혼탁과 법정싸움으로 까지 이르게 되고야 말았다. 제2기 동대표가 출범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아파트에 신·구 동대표가 공존하는 기 현상까지 초래하고야 말았다. 그야말로 음해, 욕설, 폭행 등 무법지대를 방불케 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우린 봄을 기다리고 있다. 막연한 기대나 남의 잣대로 재어진 그러한 것이 아닌 우리가 준비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생활관리의 의의는 주민들의 안녕과 질서다. 입주민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원칙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6개월의 법정공방으로 이제 시시비비는 가려졌을 것이므로 이를 교훈 삼아 다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아파트내의 자치기구들은 상호협력하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서 그간 실추된 단지의 이미지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여야 할 것이다. 난 이제 다시 그림을 그린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그러한 소박한 일상이 실현될 이 아파트 마당에서 언젠가는 서울찬가가 아닌 송우리 찬가를 힘주어 불러보고 싶다. 그동안 오랜 기간을 밤낮 없이 논의하고 몸소 행동으로 실천해주신 제2기 동대표 분들과 입주민 여러분께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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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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