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 겨울비 내리는 날의 고백

겨울비는 좀 처량맞기도 하고 한스럽기도 한 것 같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앞유리 창에 부딪치는 빗방울을 바라보자니 우리네 인생의 작은 편린을 보는 것 같았다. 어딘가에 늘 부딪치면서도 늘 어딘가 나도 알지 못하는 멍자국들을 발견 할 때의 의아함.

우리네 삶은 알게 모르게 멍들면서도 아픔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는 늘 밝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이데올로기(ldeolgie)가 존재하는 것 같다.

겨울로 접어드니 여기저기에서 춥다고 하고 TV화면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자꾸 비춰 준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다.

따뜻한 구들장에 앉아서 어떤 안도감에 밖의 추위는 나와는 상관없고 무관하다고 애써 외면하는 에고(ego)는 전에 내가 겪은 추위를 보상받는다는 이젠 추울 일이 없다는 얄팍한 사고는 아닌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기가 무서울 때가 있다. 교만하고 절대 따뜻하지 않고 냉정한 자신과 마주할 때 애써 외면하는 또 다른 나를 만날 때 당황스럽다.

왜냐하면 나는 늘 올바르고 착하다고 세뇌를 시켜놨기 때문에 인정하기가 어렵다. 우리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진심으로 껴안으려 한 적이 있는지. 남의 이목 때문에 형식에 그치지 않았는지.

유니세프에 몇 만원 give하곤 맘 속으로는 얼마나 생색을 냈는지. 그들이 어려운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단정짓고 마음껏 포용하지 못한 것 같다. 고백하건대, 때때로 나도 마음이 시리고 아플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싶고 인정받고싶다. 나 자신 마음을 키워서 그들(누가되었건)을 위로하고 안아줘야겠다. 진심으로.

마음이 짠한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