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 엄마 빨리 준비해 지우네랑 인천으로 새우젓 사러가자"
김장할 때 넣을 젓갈을 사러 가자고 하여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서둘러 지우네로 향했다.
강화보문사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젓갈을 구매하기로 했다. 교통체증이 심하던 때가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로 확 뚫린 송추IC에서 민자 고속도로를 타고 시원하게 달렸다.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어묵국물로 추운 몸을 따뜻하게 녹이며 여객선에 승선했다. 과자를 던져주니 여러 마리 갈매기가 서로 먹으려고 날아오는 새들과 산 바다가 어울어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았다.
5분 후 석모도에 도착했다. 밴댕이회, 인삼막걸리, 순무김치, 젓갈 등 강화특산물로 가득한 석모도 작은 섬이라고 생각 한 것과는 달리 드넓은 평야지대로 도로양옆에 넓고 반듯한 논으로 농지 정리가 되어있었다.
깨끗하게 말린 볏짚을 기계로 모아 묶어서 소먹이사료로 한창 작업 중이였다. 누가 목장 하는 사람 아니라고 할까봐 "소먹이로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가나 직업은 못 속이는 것 같다.
보문사 입구에서 점심식사로 꽃게탕을 먹기로 했다. 알이 꽉 찬 싱싱한 꽃게탕을 기대했지만 냉동식품이라 실망하면서 먹었다. 민머루 유원지앞바다에서 높은 하늘과 멀리보이는 고기 배, 반짝이는 은빛물결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일상생활에서의 근심걱정을 잊도록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자연이 우리에게는 소중한 선물이다. 조그마한 부두 어류정에서 인심 좋은 할머니를 만나 김장할 때 넣을 생새우와 새우젓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다.
해마다 김장철이면 남편과 바쁘게 무, 배추 장사를 해야했기 때문에 우리 집 김장은 친정 부모님과 친구들 몫이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파를 심어 밭으로 판매했는데 구매하신 분이 미처 작업을 하지 못해 무, 배추를 못 심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집 채마를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할 따름이다. 강화에서 산 싱싱한 생새우와 젓갈에 어류정 할머니의 훈훈한 인심까지 보태어 직접 김장을 담아 추운 겨울을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따뜻하게 보내야겠다. 강화에서 돌아오는 길, 벌써 마음은 김장 준비로 바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