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인연의 끈 중에 선택된 하나의 끈이 나와 묶이게 되었고 하나가 된 둘은 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가는 운명의 부부가 된다. 엇 박자로 인해 불협화음도 나지만 아름다운 하모니가 내는 소리는 지금도 나를 흥분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을 느끼는 감정은 항상 그대로 인가보다.
어느 노부부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입이 약간 돌아가셨는데 작년에 밥장사를 하다가 너무도 고약한 거래처를 만나 충격으로 쓰러졌을 때의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밥을 하는 아주머니는 그 아저씨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자기야!"하고 호칭을 했다. 좀 의아해서 바라보았는데 그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치 신혼부부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밥과 반찬도 맛있었지만 식당부부의 사랑스럽고 서로를 위하는 눈빛에 더 눈길이 갔다. 손님이 많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무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아마도 사랑으로 열심히 일하는 부부의 모습에 반하고 기다려서 짜증나는 마음이 모두 녹아버리는 듯 했다. 노장의 부부가 남에게 밥을 해주는 일을 하면서 힘들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누나가 애인에게 특별히 맛난 음식을 해주는 것 같은 따스함이 흐르고 있었다.
만나면 토닥거리는 것이 나의 일상이고 상냥한 호칭을 잊고 산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는데 하지 않으면서 은근히 부러운 것은 무슨 어패일까?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아닌데...
식당을 나오면서 왠지 특별한 음식을 값싸게 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부터 달콤한 사랑의 말로 고단한 세상살이의 힘겨움을 덜어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바닷가 모래알보다 많은 인연의 끈 중에 신이 허락한 단 하나의 내 사랑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