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해발생 개요 지난 봄부터 시작된 지상 3층 규모의 공사는 가을로 들어서니 어느덧 공정률이 73%에 이를 정도로 꽤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오늘 맡은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필요한 장비를 챙기고 보호구를 착용하던 김 씨와 최 씨가 불만 섞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여름 무더위를 견디며 기껏 다 쌓은 조적 벽체를 해체하라는 건물주의 요구가 있었던 것이다.
파쇄용 핸드 브레이커를 집어 든 김 씨는 조적 벽체의 아랫부분에 기기를 대고 부수기 시작했다. “김 씨, 위험해! 그러다 벽 넘어가겠어.” “이렇게 하는 게 빨라. 생각해봐, 나무도 밑동에서 톱질해서 자른 다음에 넘어트리잖아. 그거랑 똑같은 거야.” 생각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작업에 최 씨도 더는 김 씨를 말리지 못하고 작업에 합류했다.
김 씨와 최 씨가 해체 작업을 하던 조적 벽체는 두께 190mm로 겉으로 보기에는 두껍고 단단하여 튼튼한 것 같지만, 조적 벽체의 특성상 옆으로 가해지는 힘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어느 정도 해체가 진행되자 지탱할 힘을 잃은 벽체가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봐, 김 씨, 조심해!” “최 씨는 걱정도 참 많네. 괜찮대도 내가 이 방법을 하루 이틀 쓴 게 아니란 말이지.” 사고는 바로 그 순간 일어났다. 김 씨가 다시 핸드 브레이커를 잡고 아랫부분에 힘을 가하는 순간 지탱할 곳을 잃은 벽체가 김 씨를 덮친 것이다.
넘어진 조적 벽체의 무게는 약 1톤. 설상 운이 좋았다 하더라도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무게였다. 게다가 벽체가 넘어지면서 조각난 벽돌이 날아가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
▶ 재해발생 원인 해체 작업계획서 미작성, 작업지휘자 미지정
▶ 동종재해예방 대책 사전조사 및 해체 작업계획서 수립, 작업지휘자 지정 후 작업계획서에 따른 작업 실시
* 관련 규정 ▲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안전조치) ▲ 산업안전보건법 제66조의2(벌칙)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사전조사 및 작업계획서의 작성 등)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9조(작업지휘자의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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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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