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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진] 이 가을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1일
 
ⓒ 포천신문  
잎새가
나무를 떠나 간 뒤
나의 가을은
커다란 상실에
진저리를 쳤다

다 해주지 못한 마음이
따뜻하게 대해 주지 못한 손길
가슴 속에 응어리로 있고
너와 나의
사랑이 그렇게 지고 있었다

애닯은 기억만 남아
해지는 서향
힘없이 내리는 햇살처럼
물 먹은 종이마냥
쓰러지는 하루

사랑한다면
살며시 놓아 주는 것
그래야 상채기 없는 삶
그 속에서 살아야
또 다른 사랑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니

잎사귀가
바람을 벗하는 한적한 가을
나무는 맨 몸뚱이만 남기고
쓸쓸하게 그렇게 갔다
이 가을에


장진 / 전 포천중학교 교장, 시집 아이리시커피 외 다수 출간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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