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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한단지몽(邯鄲之夢)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19일
 
ⓒ 포천신문  
땅이름 한 / 지명, 이름 단 / 의 지 / 꿈(공상) 몽
인생은 덧없다. 한 때의 허망한 꿈

출전 : 당(唐) 현종(玄宗) 개원(開元) 연간에 있었던 일이다.

도사(道士) 여옹(呂翁)이 한단(邯鄲-중국 화북성에 위치하고 태항산이 있으며 춘추시대 위나라 수도이고 전국시대 조나라의 수도임)의 주막에서 쉴 때 평민인 노생(盧生)이 같이 쉬게 되었다. 노생은 자신의 생이 고단하다고 하며 부귀영화를 원한다고 대화를 나누다 졸음이 왔다. 그때 주막 주인은 메조를 씻어 솥에 넣고 밥을 지으려 했다.

도사가 청자(靑瓷)로 된 베개를 주니 여옹의 베개를 빌려 잠을 자며 꿈속에서 최 부잣집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하여 원이 되고 중앙에 상서로 승진하여 장안으로 부임했고, 다시 절도사가 되어 큰 공을 세우고 재상까지 되었는데 그때 간신의 모함을 받아 잡혀갈 처지에 놓였다. 자살을 하려다 아내가 말려 못 했다. 다행히 사형을 면하고 무죄임이 밝혀져 다시 재상이 되고 다섯 아들에 손자가 열 명이었고 이렇게 50여 년 부귀를 다 누리고 세상을 떴다. 노생은 기지개를 켜며 깨어났는데 여관 주인이 아직도 식사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당나라 현종(玄宗) 때, 도사 여옹은 한단(邯鄲)으로 가는 도중 주막에서 쉬다가 노생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는 산동(山東)에 사는데, 아무리 애를 써봐도 가난을 면치 못하고 산다며 신세한탄을 하고는 졸기 시작했다. 여옹이 보따리 속에서 양쪽으로 구멍이 뚫린 도자기 베개를 꺼내 주자 노생은 그것을 베고 잠이 들었다. 노생이 꿈속에서 점점 커지는 베개 구멍 속으로 들어가 보니, 고래 등 같은 집이 있었다. 노생은 최씨 명문가인 그집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한 뒤 벼슬길에 나아가 순조롭게 승진하여 마침내 재상이 되었다. 그 후 10년간 명재상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역적으로 몰려 잡혀가게 되었다.

노생은 포박당하며 "내 고향 산동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았으면 이런 억울한 누명은 쓰지 않았을 텐데, 무엇 때문에 벼슬길에 나갔던가. 그 옛날 누더기를 걸치고 한단의 거리를 거닐던 때가 그립구나"라고 말하며 자결하려 했으나, 아내와 아들의 만류로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사형은 면하고 변방으로 유배되었다가 수년 후 모함이었음이 밝혀져 다시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후 노생은 모두 고관이 된 아들 다섯과 열 명의 손자를 거느리고 행복하게 살다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쳤다. 그런데 노생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 보니 꿈이었다. 옆에는 노옹이 앉아 있었고, 주막집 주인은 그 때까지 메조 밥을 짓고 있었는데, 아직 뜸이 들지 않았을 정도의 짧은 동안의 꿈이었다.

노생을 바라보고 있던 여옹은 "인생은 다 그런 것이라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생은 한바탕 꿈으로 온갖 영욕과 부귀와 죽음까지도 다 겪게 해서 부질없는 욕망을 막아준 여옹의 가르침에 머리 숙여 감사하고 한단을 떠났다.

덧없는 일생을 비유하여 한단지몽이라 하게 되었고 한단몽(邯鄲夢), 황량지몽(黃粱之夢), 황량몽(黃粱夢), 여옹침(呂翁枕), 노생지몽(盧生之夢), 황량일취지몽(黃粱一炊之夢), 일취지몽(一炊之夢)이니 하는 말로 쓴다. ‘황량’은 메조(거친 기장)이다. ‘일취’는 밥 한 번 하는 시간이다.

한단은 전국시대 강국 가운데 하나인 조나라의 수도였다. 당시 초강대국 진(통일왕조)(秦)은 서쪽 변방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으로는 중심이 아니었다. 반면에 조나라 수도 한단은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도시 가운데 한 곳이었다. 그래서 화려한 도시 한단에서 꾼 한바탕 꿈이란 의미에서 이런 표현이 생겨났다. 번화한 도시에서 꾼 꿈은 깨고 나면 더욱 허탈한 느낌이었으니 한단이 얼마나 유명한 도시였는지를 알 수 있다.

참고하거나 인용한 자료: 『사기(史記)』『서강대자전 한단지몽(邯鄲之夢))』『이야기 고사성어. 한단지몽(邯鄲之夢. 장기근박사 감수). 』

최창근 / 포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9년 0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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