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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정성수] 요즘 하느님은 쓸쓸하시지


포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24일
 
ⓒ 포천신문 
그렇지, 요즘 하느님은 옛날과 달라
쓸쓸하시지
시집 장가 다 보내고 혼자 사는 어머니처럼
구조 조정으로 쫓겨난 대한민국 가장처럼

이리 저리 터덜터덜 홀로 지평선 쪽 배회하시다가
괜히 사나운 파도와 높은 산봉우리 넘나드시다가
한때는 우리 집 담 너머를 두어 번 기웃거리시기도 하고
내 방으로 슬쩍 들어와
컴퓨터 치는 사나이 어깨를 말없이 두드리신다 
 
초면인 우리는 구면처럼 서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하느님이 꺼낸 우주 신상명세서
함께 들여다보기도 하고 

방안을 빙빙 돌며 내가 낮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면
따라 부르신다, 하느님께서
나와 똑같은 목소리로 조금은 허전하게

그러다가 잠깐 내가 한눈파는 사이
어느샌가 슬며시 떠나가신다
하얀 손을 흔들며 저렇게 거짓말처럼 깜쪽같이

그래요, 옛날과 달라
요즘 하느님은 아주 쓸쓸해
말하자면 실연당한 처녀마냥 창백하다 이거지 

스코틀랜드로 가서 복제 양 잠깐 들여다보시고
지금 막
별 나라 자취방으로 느릿느릿 돌아가는 길이셔

봐, 주름진 머리칼이 전같지 않지?
아주 희끗희끗하시지…?

정성수 /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국제PEN한국분부 자문위원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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