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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위 칼럼] 우리의 자랑스러운 청년들


포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31일
 
ⓒ (주)포천신문사 
걸핏하면 징징 울어 대는 줄만 알았던 청년들! 조금만 불편해도 엄마에게 전화하는 맘마보이라고만 생각했던 청년들! 핸드폰이나 들고 무기력하게 캥거루우족으로 살아가는 줄만 알았던 청년들! 우리의 청년들이 그런 청년인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는 그게 아니었다. 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우리들의 젊은 병사들에 대한 이야기다.

언론에서는 그들을 <신 안보세대>라고 불렀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6.25때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봉착하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학도의용군이 생겨났다. 그리고 숱한 전투를 치루어 냈다. 이들의 후예들이 살아 있었음을 우리는 안다. 자기 몸에 수 백개의 파편이 박혀 있는데도 죽어가는 전우를 살리기 위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부축과 치료를 계속했던 제2 연평해전에서의 위생병 박동혁씨! 타고 있던 참수리호의 키를 놓지 않고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조타수 한상국씨! 그리고 끝까지 교전하면서 죽어간 윤영하 정장(艇長)과 동료군인들을.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오늘의 우리 젊은 청년들이다.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었을까! 최근에 또다시 북한의 도발로 남북한 간의 군사적 대결이 일촉즉발의 상태로 치닫게 되자 전역을 앞둔 병사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전투대열에 합류 한 것이다.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북한이 남방한계선을 넘어 몰래 매설해 놓은 지뢰에 의해 우리병사 2명이 부상한 데에 이어 이유도 목적도 알 수 없는 포격사건을 일으키면서부터 남북은 한 순간에 극한 대결로 치달았다. 우리 군도 북한을 향해 포격을 가하면서 근 10여년 동안 중지하고 있었던 대북 확성기를 틀고 심리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북한에서는 준 전시상태로 전열을 가다듬고 모든 전력을 휴전선으로 집중시켰다. 이제 남은 것은 전쟁이냐 아니냐의 문제만 남았다. 이런 때에 보여준 사병들의 용기 있는 행동들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조민수 병장은 제대와 동시에 취업한 회사로의 첫 출근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를 미루고 전역연기신청을 하였다. 또 백령도의 해병대 소속인 장우민 병장은 전역신고를 마치고 이제 막 배를 타고 육지로 떠나려다 다시 돌아와 전역연기시청을 하였다 하니 얼마나 장하고도 대견한 일인가 말이다. 이렇게 전역 연기신청을 한 장병들이 86명이나 되었다니 놀랄만한 일이다.

여기에 이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은 또 하나 있다. 어쩌면 전쟁으로 죽을는지도 모를 위험을 감수하고 전우와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높이 사 이들 청년들을 자신의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시키겠다는 기업이 줄을 이어 나타난 것이다. 부산 동성기업과 한국중견기업 연합회에 이어 SK그룹의 최태원회장은 전역연기를 신청한 병사 전원을 원한다면 채용하고 싶다고 까지 공언하였다.

왜 이들 기업과 우리는 이들 청년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하고 있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이시대의 청년 모습을 잘못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집이나 아이를 하나나 둘 밖에 낳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응석받이로만 큰 줄 알았다. 또한 학교에는 전교조라는 전대미문의 교사노동조합이 있어 일부 교사들은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나라로 가르치기도 했으니 무슨 국가관이 형성되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지도자나 정치인들마저 대한민국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 한 나라쯤으로 여기고 기회만 있으면 자신의 조국을 폄훼하기 일쑤였으니 무슨 역사의식이나 충성심을 지닐 기회나 있었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나라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하자 돌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청년들의 애국심과 의기와 투지가 용솟음 친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장한 모습에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 지금까지 우리 청년들의 기개를 잘못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앞선다. 도대체 이들 청년들은 저런 기개와 용기와 애국심을 어디에서 배웠을까!

일찍이 워털루전투(1815년 6월 18일)에서 연전 연승의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을 이긴 영국의 장군 웰링턴은 “워털루 전투의 승리는 이튼학교의 운동장에서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마찬 가지로 오늘의 우리청년들이 지니고 있는 애국심과 기개가 자신이 다니던 학교운동장에서 싹텄을까? 미안한 얘기지만 그렇지 않다. 웰링턴장군이 남겼다는 유명한 이튼학교 얘기도 사실이 아니요 오늘 우리청년들의 기개가 훌륭하게 육성된 곳도 학교가 아니다.

우리의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를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좌편향으로 왜곡된 것이 한둘이 아닌데 어느 학교운동장에서 애국심 넘치는 기개를 육성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다. 2차대전 당시의 전쟁영웅이라 할 영국의 몽고메리(B. L Montgomery)원수는 자신이 저술한 <전쟁의 역사(승영조역)>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튼 학교 운동장 얘기는 윌링턴이 죽은지 얼마되지 않아 프랑스 작가 몽탈랑베르(Monttalembert)의 작품에서 처음 사용된 말이다“라고. 이는 마치 임진왜란 훨씬 전에 10만양병설을 율곡이 주장했다는 말과 같은 얘기다. 율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나 그의 사후 그의 제자들이 쓴 비문에서만 볼 수 있는 허구였으니 말이다. 시공을 달리해 나온 얘기가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 모를 일이다. 다만 몽탈랑베르의 말은 웰링턴을 깎아 내리기 위해서 꾸며낸 얘기이고 10만양병설은 율곡을 높여 상대 당파를 깎아내리려는 것이었으니 그 뜻이 다를 뿐이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청년들의 그 높은 기개는 어디서 배양되었다는 말인가? 몽고메리원수는 말한다. “워털루전투의 승리의 원인은 -이튼학교운동장이 아니라- 바로 영국의 젊은 장교와 병사들의 능력 때문이었다”라고.

오늘의 우리 쳥년들의 기개도 결국은 현장에서 익히고 배운 의지의 소산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병영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병영문화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해준다는 얘기다. 군 수뇌부가 깊이 깨달아야 할 부분이다.

농암 김중위 / 전 사상계편집장, 환경부 장관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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