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18-08-17 오후 05:59:2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종합

[기자수첩] 점령군 된 포천 민주당, 언론마저 장악하려 하는가?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7일
 
ⓒ 포천신문 
지난달 3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지역대의원대회 이후 전국대의원 및 상무위원 관련 기사를 놓고 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회와 포천신문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역대의원대회 직후 포천신문에는 전국대의원 및 상무위원 명단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제보가 이어졌고, 필자는 당시 기사에 언급한 A씨를 만나 내용을 듣고 문제제기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게재했다. 그때가 밤 9시에서 10시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튿날 A씨는 자신의 전국대의원 탈락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민주당 지역위 사무실에 방문할 것이라며 필자의 동행을 요청했고 이를 수락했다. 이날 민주당 사무실에 방문해 내용 확인을 요청한 전국대의원 후보들은 4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전 지역위원회에서 분과위원장 등을 지낸 핵심 당직자이자 수년간 포천의 민주당을 지탱해 온 터줏대감들이었다.

내용 확인 결과 4명 모두는 “추천한 사람들 중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2~3명씩 포함되어 있어 다수추천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실에서 나온 4명은 자신들의 누락 사유와 좀 더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했지만, 한편으로 또 다른 절차 상의 문제를 새롭게 제기했다. 또 이들이 제기한 문제와 연관되는 제보를 받은 바 있어 다음날부터 휴가 일정이 잡혀 있던 필자는 이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한 취재 구상만 마친 채 휴가에 들어갔다.

문제는 다음날인 2일에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민주당 지역위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서류심사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이 확인된 만큼 최초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지역위의 입장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만큼 필요한 내용이기에 전화통화 즉시 지역위가 요청한 내용을 기사에 첨부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로부터 약 3시간이 지난 낮 12시 20분쯤 지역위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공문을 새로 보냈으니 기사를 다시 써서 올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필자는 여행지로 가는 차 안이었고 이런 이유로 불가함을 설명했지만 기사에 음모가 있다는 둥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하며 PC방을 찾아가서 쓰라는 등 막무가내의 요구를 계속 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황당하고 화도 났지만 일단 공문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말과 함께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으로 공문 내용을 확인했다. 공문 안에는 필자가 취재도 없이 의도적인 기사를 미리 써서 게재했고 자신들이 작성한 기사를 올리지 않으면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필자는 지역위에 전화를 걸어 법적으로 할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하라는 말을 남기고 통화를 마쳤다. 여기까지가 이번 사건의 대략적인 전말이다.

이제 한 가지씩 따져보자. 우선 민주당 지역위는 확인되지 않은 근거를 들이대며 포천신문과 필자를 뒤에서 협잡질이나 해대는 쓰레기로 만들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지역위에서 문제 삼은 기사의 내용은 전국대의원과 상무위원의 명단을 놓고 제기된 내용이다. 그 명단의 발표는 지역대의원대회에서 있었던 일이고 사진 역시 그 당시의 모습이다. 또 기사가 나간 지 얼마되지 않은 늦은 밤 시간에 지역위 관계자와 통화까지 했다. 그럼에도 어떠한 확인 절차도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확신하고 강요성 짙은 공식문서까지 보내왔다. 묻고 싶다. 도대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건 어디인가? 포천신문인가? 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회인가?

두 번째, 정당에서 기자에게 기사를 쓰라고 강요하는 것이 2018년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만약 실제로 기사가 조작되고 문제가 있는 내용이라면 그냥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기사를 강요한다? 이런 일은 아마도 군사독재시절에도 흔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포천의 민주당은 수십년 간의 고행을 버텨내고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의 대표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토록 어렵게 시정과 시의회를 장악하고 나니 이제 언론마저 좌지우지하고 싶어지는 것인가?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고 포천신문 역시 지역 내 진보 언론으로서의 논조를 펼쳐왔다. 그럼에도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물론 지역위의 이런 행태가 민주당 전체의 모습이라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중앙당에서는 이런 일들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세 번째는 지역위가 그렇게 자신있게 밝히는 전국대의원 선출에 대한 부분이다. 그 선출 과정에서 누락자들의 누락 사유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위에 밝힌 4명을 통해 확인했다. 비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 이들보다 더 많은 추천을 받았는지 여부는 어느 누구도 확인하지 못했지만 서류 상 큰 문제가 없을 것임은 정황으로 볼 때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명단을 구성함에 있어 어떠한 정치적인 의도도 없이 공정했냐는 점이다. 처음 지역위가 요구한 정정보도 요청을 100% 수용하지 못한 것도 이와 관련된 이유다.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다른 지역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포천일보는 8월 2일자 칼럼에서 “지역대의원대회 직후 이날 선임된 포천가평지역위원회 전국 대의원과 상무위원 대부분은 자유한국당 출신이거나 이철휘 위원장을 추종하는 일부 기존 당원으로 구성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중략) 이날 전국대의원과 상무위원 명단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이철휘 위원장이 그토록 강조했던 화학적 결합이나 덧셈의 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철저한 승자독식에 의한 지역위원회를 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략) 민주당 당헌당규를 다 지켰으니, 이철휘 위원장을 따르지 않으면 인정 못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어떻게 보면 자유한국당에서 넘어와 포천·가평지역위원회를 점령했으니, 항복하라는 강한 군인정신(?)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표현했다.

지난 달 포천신문은 사설을 통해 “시민들의 표심이 권력의 독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포천의 민주당은 과연 이런 내용에 대한 이유와 우려를 알고 있는 것인가? 권력을 잡은 정당과 그 안의 권력자들에 대한 각성을 촉구해 본다.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8년 08월 07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경기도는 경기도교육청 및 시군과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결식아동 급식지원..
생활상식
▶ 재해발생 개요 호텔 1개동과 아파트 4개동 등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현장은 아침..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35,955       오늘 방문자 수 : 9,368
총 방문자 수 : 18,826,311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청군로 3326번길 28(구읍리 505-1) 민헌빌딩.
발행인·편집인 : 이중희 / mail: pcn90@unitel.co.kr / Tel: 031-542-1506~7 / Fax : 031-541-9117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다50007 / 등록일 : 2000년 8월 18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중희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