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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이중희] 현 정국을 대처하기위한 역사의 지혜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9일
 
ⓒ 포천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중국의 시진평 국가주석의 갑작스런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하였고, 4월 27일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개최 합의, 5월 중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합의 하는 등, 세계정세가 긴박하게 변화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염려하여 역사를 공부해 보니 381년 전 그 당시의 강대국인 명(明)과 청(淸)나라 사이의 패권다툼에서 세계 정세에 너무 어둡고 무능하고 답답했던 척화파가 주류였던 조선의 인조(仁祖)때의 조정의 모습이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 사이에서 남.북이 대결하는 우리나라의 양상과 너무나 흡사하여 지혜를 얻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381년 전인 1637년 정월 2일 청(淸)태종은 포위당한 남한산성의 조선 왕 인조(仁祖)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 내가 요동을 정벌하게 되자 너희는 다시 우리 백성을 불러들여 명(明)나라에 바쳤음으로 짐이 노하여 정묘년에 군사를 이르켜 너희를 정벌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강대하다고 약자(弱者)를 없심여겨 이유없이 군사를 이르킨 것이라 할 수 있겠느냐, 너는 무엇때문에 그 뒤에 너희 변방 장수들을 거듭 타이르되, ' 정묘년에는 부득이 하여 잠시 저들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화약을 맺었지만 이제는 정의(正義)로 결단을 내릴 때이니 경들은 여러 고을을 타일러 충의로운 사람들로 하여금 지략(知略)을 다하게 하고 용감한 자로 하여금 적을 정벌하는 대열에 따르게 하라' 는 등의 말을 하였느냐, 이제 짐이 친히 너희를 치러왔다. 너는 어찌하여 지모(知謨)있는 자가 지략을 다하게 하고 용감한 자가 종군(從軍)하게 하지 않고서 몸소 일전(一戰)을 담당하려 하느냐, 짐은 결코 힘의 강대함을 믿고 남을 침범하려는 것이 아니다, 너희가 오히려 약소한 국력으로 우리의 변경을 소란스럽게 하고, 우리의 영토안에서 산삼을 캐고 사냥을 했으니 이는 무슨 까닭인가, 그리고 짐의 백성으로서 도망자가 있으면 너희가 이를 받아들여 명(明)나라에 바치고, 또 명나라 장수 공유덕과 경중명 두 사람이 짐에게 귀순코자 하여 짐의 군대가 그들을 맞이하러 그곳으로 갔을 때에도, 너희 군대가 총을 쏘며 이를 가로 막아 싸운것은 또 무슨 까닭인가, 짐의 아우와 조카 등 여러 왕들이 네게 글을 보냈으나 너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정묘년에 네가 섬으로 도망쳐 들어가 화친을 애걸했을 때, 글이 오고간 상대는 그들이 아니고 누구 였더냐, 짐의 아우나 조카가 너만 못하단 말이냐. 또 몽고의 여러 왕들이 네게 글을 보냈는데도 너는 여전히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었지, 그들은 당당한 원(元)나라 황제의 후손들인데 어찌 너만 못하단 말이냐. 원나라 때에는 너희 조선이 끊이지 않고 조공을 바쳤는데 이제와서 어찌하여 하루 아침에 이처럼 도도해 졌느냐, 그들이 보낸 글을 받지 않은 것은 너의 혼암(昏暗)과 교만이 극도에 이른 것이다. 너희 조선은 요(遼), 금金), 원(元) 세나라에 해마다 조공을 바치고 대대로 신(臣)이라 일컬었다, 언제 북면(北面)하여 남을 섬기지 않고 스스로 편안히 지낸적이 있었느냐.

짐이 이미 너희를 아우로 대했는데도 너는 갈수록 배역하여 스스로 원수를 만들어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도성(都城)을 포기하고 대궐을 버려 처자와 헤어져서는 홀로 산성(山城)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설사 목숨을 연장해서 천년을 산들 무슨 이로움이 있겠느냐. 정묘년의 치욕을 씻으려 했다면 어찌하여 몸을 도사려 부녀자의 처소에 들어 앉아 있느냐. 네가 비록 이 성(城)안에 몸을 숨기고 구차스레 살기를 원하지만 짐이 어찌 그대로 버려 두겠느냐. 짐이 나라 안팍의 여러 왕들과 신하들이 짐에게 황제의 칭호를 올렸다는 말을 듣고, 네가 이런말을 '우리나라 군신이 어찌 차마 들을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은 무엇 때문이냐, 대저 황제를 칭함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은 너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이 도우면 필부(匹夫)라도 천자(天子)가 될 수 있고, 하늘이 재앙을 내리면 천자라도 외로운 필부가 되는 것이다.그러니 네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방자하고 망녕된 것이다. 이제 짐이 대군(大軍)을 이끌고 와서 너희 팔도(八道)를 소탕할 것인데, 너희가 아버지로 섬기는 명나라가 장차 너희를 어떻게 구원할 것인가를 두고 볼 것이다. 자식의 위급함이 경각에 달렸는데 부모된 자가 어찌 구원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만일 그렇지 않다면 네가 스스로 무고한 백성들을 물불속으로 몰아 넣은 것이니 억조 중생들이 어찌 너를 탓하지 않으랴, 네가 할 말이 있거든 서슴치 말고 분명하게 고하라.

숭덕(崇德) 2년 정월 2일.



모골이 소연하다.

381년 전과 같이 강대국들 틈에 끼어 남.북이 대결해야 하는 우리 민족의 앞날이 염려스러워 이런 역사에서 지혜를 얻었으면 합니다.

조선은 임진왜란때 파병하여 구해준 명나라의 의리만 생각하고 청태종을 황제라 부르지 못하겠다고 반발했으니, 그 명나라의 구원병으로 나를 막아보라, 명나라의 군대가 오지 않으면 너는 오만과 오판으로 백성을 파멸로 이끈 죄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청태종의 이 경고는 황제라고 불러달라는 요구를 굳이 거부하여 참혹한 전쟁을 부른

인조와 그 조정대신들, 특히 명분론을 내세운 척화파의 무능한 안보와 국방에 대한 조롱이다. 나라를 전쟁으로 몰고간 김상헌등의 척화파 대신들은 청나라에 반대 함으로서 자신들의 지조있음을 보여주는데만 신경을 썻지, 그것이 전쟁을 이르켜 나라와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한다는 데에는 눈을 감았다, 아니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전쟁을 만들어 놓고도 전쟁준비에는 반대만 했다. 이런 못나고 무능하고 한심한 신하들은 패전한 뒤에도 존경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애써 청과 협상하여 나라와 백성을 구하려 했던 주화파 최명길등은 대대로 욕을 먹어야 만 했다.

1637년 정월 29일 남한산성에서 농성중이던 인조는 최명길을 청군으로 보내야 했고,.최명길은 청에 대한 강경론으로 병자호란을 부른 책임으로 오달제, 윤집을 데리고 가야만했다.

청태종은 두 사람에게 꾸짓는다 "너희들은 무엇때문에 두 나라 사이의 맹약을 깨뜨리게 했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오달제가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300년 동안 명나라를 섬겨왔소, 명나라가 있다는 것만 알뿐 청나라가 있다는 것은 모르오, 청국이 황제를 참칭하고 사신을 보내 왔으니 간관(諫官)의 몸으로 어찌 화친을 배척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요."라고 했다.

윤집은 말하기를 "우리나라가 명나라를 섬겨온지 이미 300년이나 되어 의리는 임금과 신하요, 정은 아버지와 아들이요,더 할 말이 없으니 속히 나를 죽여주오."라고 했다.

무능하고 답답한 두 충신의 말은 기개는 있으나 미련하기 짝이없다. 명(明)나라에 대한 충성과 일편단심만 보일 뿐 자신들의 무지(無知)로 불러들인 전쟁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생명과 고통은 외면한 것이다.

망해가는 명(明)나라에 대한 일편단심은 무책임한 재야(在野)의 선비나 해야 할 일이지, 국가의 녹을 먹는 임금의 신하가 할 일은 절대 아닌것이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 381년 전의 이러한 역사에서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이러한 편지를 다시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바로 지금은 광해군이 시행한 중립외교 정책을 지금의 한국 정부도 벤치마킹 할 만한 훌륭한 정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중희 / 포천신문 대표이사, 민주평통 포천시 협의회장, 포천문화원 부원장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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