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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열 칼럼] 결혼식장을 밝히는 촛불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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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꽃망울이 터지는 봄이 왔구나. 요즈음 주말과 주중에 자녀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이 눈에 잘 띈다. 청춘 남녀가 축하객 앞에서 백년해로(百年偕老)하는 성대한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시작하기 전에 양가어머니께서 하객사이로 다정하게 걸어서 단상에 있는 초에 불을 붙이고 환하게 빛을 내는 촛불 앞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 후에 축하와 축복 속에서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다짐하는 결혼식이 거행하게 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불의 고귀함을 통해 ‘불의 찬미자’로 변하면서 오늘날까지 존재하여 왔다. 불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가지 편리함 못지않게 강한 상징성과 신성(神聖)한 정신생활에까지 깊은 영향을 주면서 다양한 명분을 가지고 오랜 역사와 함께 각종 의식행사에는 불과 함께하고 있다.

촛불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신전, 제단에 초에 불을 붙인 촛불을 보면서 악마를 멀리하고 행운을 비는 의미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태어난 날 생일케이크에 나이 숫자에 맞는 초에 불을 붙이고 촛불을 끄는 관습은 독일에서 유래되었다한다. 생일케이크 위 촛불을 보면서 축하노래 후 입바람 단 한번으로 촛불을 끄면서 자기만의 소원을 비밀로 하는 습관이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인류가 생존 시에 가장 필요한 존재로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물체인 불을 들을 수 있다. 불은 지구의 변천과정을 보면, 땅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지열로 암석이 녹으면서 반액체로 된 물질인 마그마와 암석사이로 가스 따위가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화산의 불이 있다. 공기 중 물질이 상온에서 자연 발화하여 연소하는 불과 일상생활에 필요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발화의 불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세계 각 나라마다 건국기념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서 산화한 무명용사의 제단 앞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존재함으로서 불에 대한 숭배의식과 신에게 제사지낼 때 밝히는 촛불이 있다.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올림픽대회와 각 나라마다 각종행사에는 신성하고 상징적인 장소에서 태양광선으로 불을 채화하여 행사가 끝날 때까지 꺼지지 않는 성화는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불에 대한 의식행사이다.

성화는 고대올림픽대회부터 성스러움의 상징으로 숭배되어 왔다. 올림픽성화는 그리스 올림피아의 제우스제단 유적지에서 채화하여 각 나라의 봉송주자로 올림픽개최지인 대회당일 주경기장 성화대에 점화함으로서 올림픽대회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타오른다.

유교의 경전인 사서(四書)의 하나인 논어에서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서 네 가지 잘못을 본다면, 첫째로, 가르치지 아니하고 죄를 지으면 죽이는 일, 둘째로, 평소에 훈련도 없이 공(功)을 요구하는 일, 셋째로, 영(令)을 느슨히 있다가 심하게 독촉하는 일, 넷째로, 어차피 주는 것을 인색하게 하는 일들을 말하는 사악(四惡)을 물리쳐준다는 불은 ‘정화의 표상’이기도 하다.

우리의 오랜 풍속으로 명절인 정월 대보름에 쥐불놀이와 횃불놀이, 달집태우기, 논두렁 태우기 등은 액운을 쫓는 민속놀이로 전해오고 있다. 새로 갓 결혼한 새색시가 시부모가 사는 시집에 처음 오는 날 대문 앞에 화롯불을 피워놓고 그것을 넘어 들어오게 하던 풍속은 혹시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거나 나쁜 길로 유혹하는 마귀인 악마와 묻어올지 모를 온갖 잡스러운 잡귀를 쫓아버리고 앞으로 닥칠 액운을 미리 막는 액막이 행위로 전해왔다.

오랜 옛날 아낙네들은 아궁이에서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인계인수하면서 가통이 계승되었고, 새색시가 불씨를 잘못하여 꺼뜨리면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사 때에 초에 불을 붙이고 향을 피우며 소지(燒紙)를 올리는 것도 불이 지닌 생명력을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조상과 후손에게 이어준다고 생각한데에 기인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불이 지닌 소중함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일생동안 즐거운 삶을 추구하면서 불에 대한 고마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필요시에는 당연한 존재로 생각들을 하고 있다. 불은 우리가 가장 소중하고 성스러우며 신성함과 고귀함을 마음속에 깊이 느끼면서 고이 간직하여야 한다.

불에 대한 오랜 역사를 보듯이 세상에서 인생의 첫출발하는 신랑 신부가 등장하는 가장 성스러운 의식행사인 결혼식에서 결혼식장단상에 있는 초에 불을 붙이는 양가 어머니의 큰 뜻이 담긴 “결혼식장을 밝히는 촛불은” 우리에게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김순열 / 경영학 박사, 김순열경영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8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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