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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넬슨 만델라와 로버트 무가베


포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28일
넬슨 만델라 그리고 로버트 무가베, 이 두 사람은 남부 아프리카가 배출한 가장 출중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모두 백인 정권에 저항해 독립투쟁에 나섰으며 옥고를 치루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으나 강철과 같은 의지와 인내심으로 끝내 목표를 이루었다. 이들은 각각 모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국정을 장악하고 나라를 통치했다.

그러나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후 두 사람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만델라는 그의 이미지와 부합하게 화합과 관용으로 덕치를 베풀어 자칫하면 분열될 수도 있었던 남아공을 통합하고 흑백 간에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었다. 그가 이룬 기반을 바탕으로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강국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BRICS의 일원으로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0년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남아공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정권 교체를 이룩하여 벌써 3대째 대통령을 배출했다. 물론 남아공의 앞날이 순탄할 것으로만 생각하기는 어렵다. 다인종, 다민족적인 사회 구조에다 흑백 간의 갈등이 이제는 흑흑 간 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만델라 이후 지도자들이 만델라만큼 사심 없이 혜안과 비전을 가지고 국가를 업그레이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방만한 국정 운영, 부패와 비리, 극심한 빈부 격차, 불안한 치안 등이 남아공이 처한 사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은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미 민주적인 국가로 자리 잡았고, 언론의 비판과 견제가 있으며, 견실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사람, 그가 바로 만델라이다.

백인 통치 남아공이 아닌 다수가 통치하는 남아공, 백인-흑인-인도인-혼혈이 한데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남아공, 누구나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남아공, 관용과 화해와 용서로써 다시 건국한 남아공, 이러한 남아공을 출범시키고 그 초석을 단단히 깔아 놓은 뒤에 자연인으로서 보람 있는 생을 누리다 표표히 사라진 인물이 바로 만델라이다.

반면 무가베는 어떠한가? 만델라와 무가베는 동시대 인물이다. 1918년생인 만델라가 1924년생인 무가베보다 여섯 살이 많지만 두 사람은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 못했으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길을 걸어가는 투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존경심은 무가베의 통치가 2기로 접어드는 90년대에 와서 무너졌다. 무가베는 많은 사람을 실망시키며 거의 광인과 같은 1인 독재정치를 펼쳤다. 무가베는 분명 혁명 영웅이었고 만델라와 시작은 같이 했으나 만델라와는 전혀 다른 독재자일 뿐이며 서방 세계에서는 그를 가리켜 "아프리카 최악의 독재자"라는 별칭을 지어 올렸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되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수렴하고, 자기만의 확신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비젼과 원칙을 가지고 실천하는 추진력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 선결적인 문제지만, 균형감을 가진 현실직시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젼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옳다면, 다수가 부인하더라도 밀고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행동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권력의 실체는 늘 변함없이 존재해 왔지만, 권력의 행사자는 늘 변한다. 그리고 권력의 행사자는 화무십일홍이다. 권력행사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비난받거나 역사적으로 길이 남는다.

권력을 쥐고자 나서는 이들은 분명 대중보다는 훌륭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 중 단 하나라도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과 시름속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민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진정한 지도자로 받들어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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