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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사고예방] 컨베이어 끼임 사고 예방하려면 기계 멈추고 점검해야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20일
ⓒ 포천신문
▶재해발생 개요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불닭 시식을 권하는 직원을 멀찌감치 보고 서 있는 고 씨는 이내 무서운 기억에 휩싸였다.

닭발과 관련된 힘든 기억이 있는 탓이다. 3년 전, 그가 도계공장에서 일하던 때다. 공장은 닭발을 세척하는 ‘탕적기 작업장’과 사료의 원료가 되는 닭의 피를 가공하는 ‘방혈실’로 구분돼 있었다. 그는 방혈처리원으로 일했으며, 동료 작업자 최 씨는 닭발을 탕적기에 넣는 업무를 도맡았다. 담당업무는 달랐지만 둘은 워낙 마음이 잘 통했고, 곧 좋은 친구가 됐다. 하지만 고 씨가 업무를 마치고 탕적기 작업장의 문을 연 순간, 그간의 기억들은 물거품이 됐다. 빠르게 회전하는 탕적기 컨베이어에 최씨의 몸이 끼여 있었던 것이다. 떨리는 손으로 119에 신고했지만 최 씨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고, 탕적기에는 닭 깃털만이 어지럽게 엉켜있었다.

최 씨는 어쩌다 몸이 끼인 것일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는 탕적기를 청소하던 중 배수구에 닭 깃털이 꽉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또야? 귀찮아죽겠네 정말.” 작업 특성상 닭 깃털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배수구를 막았다. 그때마다 이물질 제거용 전용 도구를 가지러 가야 했던 최 씨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견딜 수 없었고, 결국 맨손으로 깃털을 제거하기에 이르렀다. 기계가 여전히 작동 중이었지만, 재빠르게 제거하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최 씨. 하지만, 그는 곧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았다. 컨베이어가 그의 손과 어깨를 강력하게 잡아 당겼을 때 혼자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 벽면에 비상정지장치가 설치돼있었지만 손이 닿지 않으니 역시 소용없었다. 컨베이어의 작동을 멈추거나 덮개만 설치했더라도 최 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청소 전 기계 멈춤’이라는 기본수칙을 어긴 대가는 너무나 컸다.

▶ 동종재해예방 대책
❶ 청소작업을 하기 전 반드시 작동버튼을 끄고, 다른 사람이 임의로 조작할 수 없게 자물쇠로 단단히 잠급니다.

❷ 비상정지장치는 기계 가까이에 설치합니다.

❸ 회전날이 부착된 기계는 덮개를 설치해 작업자의 접근을 막습니다.

* 관련 규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87조(원동기·회전축 등의 위험 방지)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92조(정비 등의 작업 시의 운전정지 등)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192조(비상정지장치)
▲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안전조치)
▲ 산업안전보건법 제66조의2(벌칙)

자료제공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031-841-4900)
이선재 기자 / abw6732@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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